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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혁신형?… 與 열흘 넘도록 비대위 방향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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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1 18:41:01 수정 : 2024-04-21 19: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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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2차 당선자 총회서 최종 결정

당초 실무형 비대위·조기 전대 방침
수도권·비윤계 “혁신형으로” 반기
낙선자들 “당 쇄신 절실함 안 보여”
‘당원투표 100%’ 룰 개정 요청 빗발

한동훈 ‘책임론’ 놓고도 갑론을박
홍준표 “韓, 참패 안기고 尹 배신”
韓 “난 국민에 배신 안 했다” 반박
재등판엔 “시간 두고 성찰” 신중

국민의힘이 22일 4·10 총선 패배 이후 두 번째 당선자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당초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로 가닥이 잡혔던 당 수습 방안도 이날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참패 이후 수습 방안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넘도록 차기 지도부 구성 방향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자 간담회, 당선자 총회, 상임고문 간담회, 낙선자(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 등을 거치며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실무형 비대위에 무게가 실렸지만, 수도권과 비주류 그룹을 중심으로 비판 의견이 나오면서 이번 당선자 총회에서 이를 확정 지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과 비주류는 영남 지도부의 선거 전략 실패, 수직적 당정 관계를 이유로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다. 5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총선 패배를 분석하는 세미나를 열고 “윤 원내대표가 중심을 잡는 분이지만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있어도 새로운 인물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도 “영남의 정서를 기준으로 수도권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대선(대통령 선거)과 지선(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 지도부만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다”고 했다.

총선에서 패한 원외 조직위원장들도 당 쇄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4년 전 총선 패배 이후 일주일 만에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한 사례나 2018년 지선 패배 이후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께 사과했던 것과 같은 절실함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4·10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던 손범규 조직위원장(가운데) 등 국민의힘 낙선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같은 날 저녁 한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며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덧붙였다.

차기 전당대회 등판론이 제기되는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결심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는 비윤(비윤석열)계 수도권 중진인 나경원 당선자와 안철수·윤상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권영세·권성동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낙동강벨트에서 생환하며 4선 고지에 오른 김태호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30대이자 서울 강북권 유일의 여당 의원이 될 김재섭 당선자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안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원 100% 투표인 전당대회 규정을 두고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친윤계는 고수를, 비윤·수도권을 중심으론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날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변경해야 한다면 언제든 변경도 가능하다. 절대적 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남권 친윤계 체제로 치러진 총선이 참패하면서 차기 권력 구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원내대표가 영남권에서 나오면 당권은 수도권 후보들에 무게가 실린다. 반대로 차기 당권이 영남이나 친윤계에 무게가 실릴 경우 원내대표는 수도권이나 비윤계가 유리해지는 식의 구도다. 당의 투톱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특정 그룹이 독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 당권과 원내 지도부는 영남·친윤 대신 수도권·비윤의 힘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면서도 “영남권 당선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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