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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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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3 10:24:46 수정 : 2024-04-04 13: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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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무한도전’ 방영 전 치킨집 운영할 때 알바생에 월급 더 주는 등 챙겨주며 “개처럼 일해서 대학 가. 아님 해고야” 윽박질러
방송인 박명수. 뉴스1

 

과거 방송인 박명수(53)의 치킨집에서 일하며 여러 모로 도움 받아 대학에도 가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 취업과 결혼도 할 수 있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박명수가 돈 더 잘 버는 후배에게 밥 사주는 이유’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박명수가 tvN ‘콩콩팥팥’ 출연진과 가수 지드래곤 등 후배들을 고깃집에서 만나 그들의 고기값을 마지못해 계산해줬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싫지만 깍듯하게 몇 번이나 인사하는 후배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기값을 계산했다는 박명수 말이 웃음을 안긴 해당 영상에는 과거 박명수에게 도움 받았다는 A씨의 댓글이 달려 주목 받고 있다. A씨는 “‘무한도전’ 전 박명수가 일명 ‘쭈구리’ 시절 치킨집 하실 때 알바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박명수는 형편이 어렵고 자신감이 없는 A씨를 위해 일부러 연장근무를 시키며 택시비를 넉넉히 챙겨줬고, 월급을 더 넣어주는 것은 물론 ‘대학 꼭 가라’며 인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자신의 모습에 대해 A씨는 “전 내성적이고 작고 뚱뚱한 못생긴, 요즘 말로 찐따처럼 생겨서 그동안 여러 가게 면접을 봤지만 매번 떨어졌다”고 설명하며 “그날도 면접 보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박명수가 직접 면접을 봤다. 사실 그때 박명수 얼굴이 너무 무서웠고 말투도 굉장히 냉소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르바이트 하는 이유를 묻는 박명수에게 A씨는 “동생 학비 마련하려고 한다. 집안 형편상 둘 다 대학에 다닐 수 없다. 동생은 저와 다르게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서 대학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전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박명수가 수능 점수를 묻길래 400점 만점에 338점 받았다고 하자, 저를 빤히 바라보시더니 ‘내일부터 나와. 아니 오늘 시간 돼? 그냥 오늘부터 일해’라면서 바로 채용했다”며 “둘째 날엔 2만원 주시면서 머리를 자르고 오라고 하셨고, 매번 바쁠 때면 저를 연장 근무시키면서 택시비를 주셨다. 택시비를 너무 많이 주시고는 ‘주는 대로 받아! 빨리 꺼져’라고 화내기도 했다”고 적었다.

 

방송인 박명수. 뉴스1

 

이어 “사실 저 생각해서 일부러 저만 연장 근무 시켜주고 택시비도 더 챙겨주시는 거 알아서 감사했다”며 “첫 월급날도 직접 봉투에 급여를 담아주셨는데, 더 줬다고 하길래 보니 30만원을 더 주셨다”고 떠올렸다.

 

‘감사한데 너무 많이 주시는 거 아니냐’고 죄송해하자 박명수는 “장사도 안 되는데 더 준 거니까 앞으로 충성을 다해 노예처럼 일해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너 노예계약이라는 거 알지? 뼈가 부서지도록 너한테 일 시킬 거다. 매번 그렇게 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빨랑 뛰어가 일해, 빨리!”고 윽박지르더니 “그 돈 쓰라고 주는 거 아니고 모았다가 대학 가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박명수는 “야, 너나 나처럼 생긴 애들은 이 세상 살아가려면 둘 중 하난 해야 해. 공부를 잘하든지 웃기든지. 너 나처럼 웃겨? 나처럼 사람 웃기는데 재능 있어? 그럼 공부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라고 설명하며 “회사 가봐, 대학 안 나오면 급여도 진급도 차별 받아. 나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대한민국 사회가 그래. 정 대학 가기 싫으면 내 밑에서 개그 배우든지. 하루 4시간만 자고 맞으면서 배우면 혹시 가능할지도 몰라. 해볼래?”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밖에도 박명수는 A씨에게 마음이 바뀌었는지 물으면서 “대학 가라. 대학 가면 재미있는 일도 많고 지금 나이때 대학생활을 하며 경험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형이 좋은 말로 할때 대학 가라. 개처럼 일해서 대학 가. 아님 해고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내는 척 걱정해주는 모습에 울컥했다는 A씨는 “당시 어린 저는 세상도 모르고 제 삶과 진로에 대해 누군가 상당할 사람도 없었던 터라 이런 말씀들이 정말 도움이 소중하고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뒤로도 계속 잘 챙겨주셨고 덕분에 일도 열심히 하고 내성적인 성격도 많이 고쳤다”면서 모은 돈으로 수능을 다시 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도 동생도 대학교에 입학했고, 전 대학 다니면서도 저녁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명수가 제 사정을 많이 봐줬다. 그 덕분에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살고 있다”고 해피엔딩을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지금은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 못 드리는데 가끔 (박명수가) TV에 나오면 애들한테 ‘아빠 어릴 때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면서 “언제나 볼 때마다 그 시절 생각나고 그 따뜻한 마음이 다시 전해져서 행복해서 눈물이 나곤 한다. 감사하다”며 박명수의 건강을 기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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