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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환경·사회 비즈니스 모델 혁신 주도… 사회적 가치 21조 창출 [창간35-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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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06 20:50:30 수정 : 2024-02-06 2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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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L’ 경영 도입한 SK그룹

기업 제품·서비스 자체 가치 창출 노력
환경분야 SK에코 태양광·수소 대표적
사회분야선 SKT 어르신 AI 돌봄 눈길
지자체 등과 협력… 화폐가치 측정 확산

SK㈜·SK가스, MSCI ESG 평가 ‘AAA’
각각 넷제로 추진·탄소 감축 노력 인정
KCGS 평가선 그룹 5개 관계사가 ‘A+’
‘이해관계자 동반 성장’ 경영 철학 결실

SK그룹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추구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 쏟고 있다.

특히 SK는 국내 주요 그룹 중 ESG 경영을 선도한다는 평을 받는 그룹이다. 그 기저에는 ‘더블보텀라인’(DBL)이라는 경영철학이 있다. DBL 경영은 경제적 가치(EV·Economic Value)와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를 동시에 추구하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SK만의 경영철학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2013년 1월 다보스포럼 ‘임팩트 투자’ 세션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 제공

또한 SK는 DBL 경영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해왔다. 경제적 가치의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관리하듯 사회적 가치 역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다.

DBL 경영철학을 뚝심 있게 강조한 결과 SK그룹은 지난해 11월 국내외 대표 ESG 평가에서 주요 그룹사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표를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딥 체인지’(Deep change) 주요 경영방침으로 선도해 온 ESG 경영이 각 관계사 사업에 실질적으로 내재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뚝심 있는 경영철학으로 일궈낸 1등

지난해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하는 ESG 2023년 평가에서 SK㈜와 SK가스가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국내 상장기업 중 AAA 등급을 받은 곳은 KB금융그룹까지 해서 단 3곳에 불과하다.

MSCI ESG 평가는 글로벌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로 알려져 있다.

 

SK그룹은 MSCI 평가에서 국내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많은 11개 관계사가 A등급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그룹 차원의 넷제로 추진 성과와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ESG 리스크 관리 노력, 이사회 중심 경영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부터 AAA 등급을 유지해 오고 있다. SK가스는 적극적인 탄소 감축과 안전·보건 관리, 지속적인 이사회 독립성 향상 노력 등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8월 AA에서 AAA로 등급이 상향됐다.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의 평가에서도 SK그룹이 단연 돋보였다.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SKC·SK케미칼·SK가스 등 SK그룹 5개 관계사가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이로써 SK그룹은 A+ 등급 관계사 비중이 33%로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SK그룹은 그동안 ESG 경영 내재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SK 각 관계사는 최태원 회장이 주도해온 ESG 경영방침에 따라 2018년부터 SV(사회적가치) 창출액을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 그룹 차원의 ESG 핵심지표를 만들어 각 관계사 사업에 적극 적용하는 한편, 관계사별로 ESG 경영 최소 요구수준 관리체계를 수립 및 실행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6월 발표한 2022년 SK 그룹 멤버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은 전년 대비 1조6278억원(약 8.6%) 증가한 20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경제 간접 기여성과는 20조777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2021년 대비 약 4.2% 증가했다. 해외 사업이 확장되며 구성원이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 SK E&S 등 멤버사의 실적 호조로 배당이 증가한 결과이다.

환경성과는 -2조7598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5.1% 성장한 수치이다. 환경성과가 마이너스로 집계되는 이유는 생산 과정 중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너스로 측정하기 때문이다.

사회성과도 전년비 33.4% 증가한 2조539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의 신규 처방 수가 전년 대비 83.8% 증가하며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로 157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SK텔레콤은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구축으로 767억원, 지진감지센터 운영을 통해 130억원 등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사진=뉴스1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5년 연속 측정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이 생겼는데 첫 번째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다.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사업과 별개의 활동으로 여기지 않고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환경 및 사회 분야의 제품·서비스 영역에서 창출한 성과는 2022년 1조9368억원으로 2018년부터 연평균 22%씩 꾸준히 증가했다.

환경 분야의 제품·서비스 대표적인 사례로는 SK온의 전기차 배터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배터리 분리막, SK E&S의 수소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 SK에코플랜트 태양광과 수소 사업,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 등이 있다.

사회 분야의 제품·서비스로는 앞서 설명한 엑스코프리와 지진감지센터 운영 사례 외에 SK텔레콤의 독거 어르신 AI 돌봄 서비스도 있으며 여름철 전력 부족 시 SK E&S가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한 점도 사회성과의 좋은 사례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인식 개선’ 효과이다.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측정해 소통하니 이해관계자들은 SK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화폐화 측정의 확산’이다. SK는 더 많은 주체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3개 협력사가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 측정했고 2022년 기준 총 1조4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SK 그룹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s) 프로그램은 전라남도, 제주도 등과 양해각서(MOU) 협약을 맺고 지자체의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 결과에 비례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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