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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직전 해외 도피한 권도형 측근 한창준 국내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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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06 16:10:07 수정 : 2024-02-06 16: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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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그의 측근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가 6일 국내로 송환됐다.

 

한국 측에 신병 인계된 권도형 측근 한창준 씨(왼쪽에서 4번째 모자 쓴 사람).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한씨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20분쯤 이스탄불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956편에 탑승해 9시간 40여 분의 비행을 거쳐 오후 2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검정 마스크와 모자으로 얼굴을 꽁꽁 가리고 입국한 한씨는 수갑을 찬 손을 검은색 천으로 가린 채 검찰과 공항 관계자 여러명에 둘러싸여 서울남부지검으로 압송됐다. ‘폭락 사태를 예견했나‘, ‘범죄 수익을 어떻게 했나‘, ‘권씨 등과 공모 사실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권 대표의 측근인 한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냈다. 한씨와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하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Podgorica)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고, 전날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몬테네그로 당국으로부터 한씨를 인도 받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사건 관련 주요 피의자인 권씨도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디로 송환할지 결정한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는 한때 시가 총액이 세계 10위까지 치솟았던 테라폼랩스의 가상화폐 테라·루나가 2022년 5월 99.99% 폭락한 사건이다.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에 달한다. 당국은 테라·루나 코인이 발행 이전부터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권씨 등이 이를 숨기고 시장에 유통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한씨를 대상으로 테라·루나 발행과 폭락 경위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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