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속도로와 국도 등 곳곳에서 공사 중인 차량이나 선행 사고로 멈춰 선 차량을 들이받는 이차 사고가 잇따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1분쯤 김제시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김제나들목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앞서서 농산물을 운반하던 5t 트럭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60대)가 차량 밖으로 나와 사고를 수습하려다 뒤따르던 승합차에 치이는 이차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서 숨졌다. 승합차 운전자(60대)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전 10시56분쯤에는 임실군 순천완주고속도로 상행선 관촌휴게소 인근에서 모닝 차량이 도로 정비를 위해 정차한 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모닝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 고교생이 숨졌고 운전하던 그의 어머니(40대)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해 트럭을 추돌하는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속도로에서 공사를 위해 정차 중인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는 근래 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9시19분쯤 완주군 삼례읍 호남고속도로 하행선(광주 방향) 삼례나들목(IC) 부근에서는 주행 중이던 벤츠 차량이 2.5t 공사 안내 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벤츠 차량 운전자(30대)가 심정지 상태에 빠져 119 구급대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트럭은 도로 보수 작업을 위해 1차로에 정차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비교적 빠른 주행 속도로 인해 특히 야간에 앞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으면 사고가 순간에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공사 관계자들도 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에 안전표지 등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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