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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선고까지 D-69… 이재용 “일할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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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8 08:23:41 수정 : 2023-11-18 08: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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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징역 5년’ 구형에 삼성 당황한 듯
내부선 ‘총수 부재 재현’ 위기감 감지
“1심 집행유예·무죄 가능성” 기대도
삼성 실적 악화→경제 악영향 불가피
“사법 리스크 털어야 경영 제약 풀려”
이재용 “기업가로서 책무 다하고 싶다”

검찰이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하자 삼성은 예상보다 높은 구형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1심 선고가 내년 1월26일로 결정된 가운데 삼성은 남은 69일간 이 회장의 결백과 이 회장 공백이 나라 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을 강조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심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내부에선 이 회장이 또다시 실형을 받아 ‘총수 부재’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은 앞서 두 차례 수감된 바 있다.

 

첫 번째는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되면서 354일 만에 석방됐다.

 

두 번째 수감은 207일간 지속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원심을 파기환송했고, 재판부가 2021년 1월 실형을 선고하면서 이 회장은 다시 수감됐다. 이후 같은 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삼성으로선 1심 선고가 집행유예로 낮춰지거나 무죄가 나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형법상 집행유예는 3년 이하 징역을 선고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간 이 회장 측은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개입한 적이 없고, 사업적 필요에 따라 양사 경영진과 당시 미래전략실 판단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도 이날 최후 진술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 사건 합병 과정에서 제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며 “더욱이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께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은 선고 전까지 이 회장 실형이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총수로서 경영상 제약이 생기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이는 결국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다.

 

올해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삼성의 실적 악화는 실제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업황 침체로 올해 1∼3분기에만 12조69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우리 수출도 지난 9월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 신호를 보내면서 삼성전자도 3분기에 처음으로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수출은 지난 10월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이 회장도 이날 재판부를 향해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제게는 기업가로서 지속해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기본적인 책무가 있다”며 “이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더는 장기화해선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고 두 달 뒤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며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아직 두드러진 성과는 없다는 평가가 있다. 재계 안팎에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버금갈 이 회장만의 ‘뉴 삼성’ 메시지에 대한 갈증이 큰 상태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 등도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부터 시작해 햇수로 8년째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번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만 해도 2021년 4월부터 이날까지 총 106회의 공판 중 96번을 출석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만 해도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있었지만 이 회장은 재판 일정으로 참석할 수 없었다.

 

이 회장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 “회사의 존속과 성장을 지켜내고 회사가 잘 돼 임직원과 주주,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저의 목표였다. 두 회사(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도 그런 흐름 속에 추진된 것”이라며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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