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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이·하마스 교전 중단·인질 석방’ 결의안 채택

입력 : 2023-11-16 19:27:36 수정 : 2023-11-16 22: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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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보호 강조 타협안 마련
하마스의 테러 행위 언급 빠져
美 “희망적 전망” 성사 가능성

이 “알시파 병원서 무기 발견”
외신 “하마스 기지 입증 못해”
가자 북부 장악 이, 남부 진격 의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 중단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첫 결의안을 채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이에 응할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해 이른 시일 내에 교전 중단과 인질 석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안보리는 전날 개최한 회의에서 가자지구의 교전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즉각 중단하고,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인질을 무조건 석방하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찬성 12표와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러시아와 미국, 영국은 거부권 대신 기권표를 던졌다.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탈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앞선 결의안에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안보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네 차례 파행을 겪었다. 결의안 채택을 위해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 상임이사국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회의에선 휴전 대신 ‘교전 중단’, 하마스의 무조건적인 인질 석방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민간인 보호도 강조한 타협안이 마련됐다.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빠졌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하마스에 대한 규탄이 빠진 점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면서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인질 석방 등 결의안의 주요 조항들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대사는 여전히 안보리 결의안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새벽부터 하마스 본진으로 지목한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7분짜리 동영상에서 병원 내 단지에서 발견한 AK47 소총, 수류탄, 탄약, 방탄조끼 등을 공개하며 이는 하마스가 남기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질이 있었던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P통신, 영국 BBC방송 등은 공개된 자료가 이스라엘군이 주장하는 대규모 무기고나 지휘 본부의 존재를 입증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스라엘이 더 많은 정보를 밝히지 않는 한, 논란이 되는 이 작전은 (이스라엘군 주장에 부합하는) 대규모 무기고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하마스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BBC는 어떤 국제 언론사도 병원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측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軍 “알시파 병원은 하마스 작전본부”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 진입해 발견한 하마스 휘장이 새겨진 방탄 조끼를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근거로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본부라고 주장했지만, 하마스는 증거물이 조작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가자지구=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가 가자지구 병원을 군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재차 확인한 뒤 “하마스가 먼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군사 작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재차 강조했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재점령 의사를 내비친 데 대해서도 “네타냐후에게 ‘두 국가 해법’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인질 석방과 교전 일시 중지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살짝 희망적으로 본다”며 상황 진전을 암시했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중단 결의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통제권을 확보한 가자지구 북부를 넘어 하마스가 도주한 남부 지역으로 공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동쪽 지역에 대해 “테러범과 같이 있거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이 위험하다”며 민간인 대피를 촉구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하기 전에도 같은 내용의 전단을 살포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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