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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쇼크 바로 직전인데 입원 거부”…119 출동까지

입력 : 2023-09-17 17:01:41 수정 : 2023-09-17 17: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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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단식 중단하고 입원해야” 의료진 권고
李 완강히 거부…119 출동했다 10분만 철수
민주당, 강제 입원 추진 중…“계속 설득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18일차를 맞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19대원들이 당 대표실로 들어갔으나 이 대표의 거부로 다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 18일째인 17일 당 지도부와 원로 등의 지속된 단식 중단 요청을 거부한 채 단식을 이어갔다. 당의 신고로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입원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의식을 잃는 쇼크가 언제든 올 수 있을 정도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5분쯤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은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제입원을 추진하기 위해 119구급대를 불렀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완고한 의지를 보였다.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까지 투입해 단식 중단을 설득했지만 이 대표가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 있는 단식장으로 출동한 119구급대는 약 10분간에 걸친 설득에도 이 대표가 거절하자 돌아갔다.

 

박성준 대변인은 119 출동 당시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고, 긴급 입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상황이라 당 지도부 몇 분이 이 대표를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후 취재진에게 “의료진 의견을 듣고 저희도 강제 입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쇼크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만약 의식이 없으면 바로 입원시켜야 될 것 같다. 아직은 의식이 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상태인지 묻자 “겨우겨우 말씀을 한다. 그리고 말씀보다는 행동 중심”이라고 답했다.

 

이어 “강제입원을 시도해야 하는데 너무 저항하면 어려움이 있고, 대표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앞서 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게 재차 단식중단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전에는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김태랑 전 의원 등 민주당 상임고문들이 이 대표 단식 현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당 원로들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라도 이 대표를 입원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하고 국회 본청의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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