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유럽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문학상 중 하나인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공주상’의 문학상을 받았다고 일본 NHK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이 이 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스페인의 아스투리아스 공주 재단은 24일(현지시간) 17개국 37명의 후보 중 하루키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하루키에 대해 “(러시아의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나 (영국의) 찰스 디킨스, (미국의) 트루먼 카포티 등의 영향을 느끼게 하는 문장으로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때로는 초현실적이면서 유머를 느끼게 하는 어투로 심각한 사회 문제를 그려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NHK는 아스투리아스 공주상을 “스페인의 노벨상으로 불린다”며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고 매년 예술, 문학, 과학, 스포츠 등 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일본인으로서는 1999년 우주비행사인 무카이 지아키(向井千秋)가 처음으로 국제협력 부문에서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공존공영 부문에서 건축가인 반 시게루(坂茂)가 상을 받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