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부인 전재국이 할아버지 재산 다 가져가 아버지와 새 엄마 박상아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도 주장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사기 행각’을 폭로한다고 나선 손자 전우원씨가 우울증 약이 아니라 마약을 투약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차남인 전우원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아버지의 외도, 숙부인 전재만씨의 비리 의혹 등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의 마약 및 성범죄 등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에 전재용씨는 연합뉴스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 많이 아프다”라며 우원씨가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고 신빙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우원씨는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이 투약한 마약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밝혔다.
그는 “약 했다. 약을 하고서라도 정의를 위해 싸우겠다”면서 “우울증 약이 아니라 마약을 했다. LSD라는 마약을 했다. ‘2C-E’라는 마약, 대마초를 흡연했다”고 주장, 부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KBS에 따르면 우원씨는 ‘갑작스러운 가족·지인 대상 폭로 이유’에 관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열흘간 병원에 입원하며 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 앞에서 얼마나 창피한 존재인지, 죄인이 도망갈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우원씨는 ‘현재 가족 내부의 문제’를 묻는 말엔 “할아버지(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큰 아빠(전재국)가 다 가져가면서, 현재 아버지(전재용)과 새엄마(박상아)의 사이가 좋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 사진, 지인 신상 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연달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현재 미국 뉴욕의 한 한·영 회계법인 전략 컨설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제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전우원씨는 조부인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할아버지는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친 전재용씨와 계모인 배우 출신 박상아씨에 대해선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우원씨는 자신의 신분 입증을 위해 운전면허증, 등본, 미국 유학 비자, 학생증, 보험증서 등 증빙 자료,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동영상, 할머니인 이순자 여사의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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