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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끊겼으니 경찰차로 집에 데려다달라” 뻔뻔하게 요구한 고교생과 ‘붕어빵’ 부모

입력 : 2023-01-26 09:39:19 수정 : 2023-01-26 21: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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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지구대로 전화해 출동한 경찰에 “부모님 연락처는 됐고, 저희 미성년자인데 사고 나면 책임지실 거냐” 따지기도
부모도 "민원 넣겠다. 아이 집에 데려다달라” 사실상 협박
연합뉴스

 

명절 연휴 심야에 경찰차를 개인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10대들의 행동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경찰 공무원이 “어젯밤 화나는 K-고딩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경찰 공무원 A씨에 따르면 전날 밤 야간 근무 중이던 오후 11시30분쯤 지구대로 한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미성년자로 밝힌 신고자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해당 장소로 출동했는데, 현장에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팔에는 문신을 새긴 18세 고교생 2명이 있었다.

 

이들 학생은 “막차가 끊겼으니 집에 데려다 달라”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고 이에 A씨는 화가 났지만 데려다줄 수 없는 사정을 설명했다.

 

A씨가 “여기서 너희들 집까지 차로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갈 수 없다. 우리는 택시도 아니고, 신고가 들어오면 나가야 한다. 일단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들은 “부모님 연락처는 됐고, 그럼 저희 미성년자인데 사고 나면 어떡하냐. 책임 지실 거냐”라고 받아쳤다.

 

A씨는 치미는 화를 누르고 “길이 무서우면 지구대에 있다가 부모님께 연락해서 데리러 와달라 해라”고 학생들을 달랬다.

 

하지만 이들은 “아씨, 근데 아저씨 이름 뭐예요”라고 비웃었고, A씨는 이들과 대화가 안된다고 판단, “알아서 가라”고 한 뒤 지구대로 복귀했다.

 

이후 학생들의 부모로부터 전화가 왔고 이들 부모는 “아니, 애가 이 시간에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집에 데려다줘야지 뭐 하는 거냐. 장난하냐”며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했다.

 

부모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고 A씨가 “안 된다. 아이들에게 택시비를 보내시든가,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 하자 부모는 “반드시 민원 넣고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말을 보탰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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