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수사 적극 맞대응 시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으로 알려진 ‘처럼회’와 오찬 회동을 했다. 처럼회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맞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지층의 설 민심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럼회는 이 대표 수사에 맞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및 이태원 참사 관련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위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설 방침이어서 향후 대여 투쟁의 도화선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 식당에서 김남국·김용민·최강욱·황운하 의원 등 처럼회 소속 11명 및 박찬대 최고위원과 회동을 했다. 처럼회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요약되는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가장 앞장섰다. 이들은 회동에서 검찰 수사를 대야 공세로 바라보는 지지층 시각을 가감 없이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민병덕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 내부에서도 ‘이렇게 나가다가 검찰 조직이 온전할 수 있겠나’라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위기의 민주주의가 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들이 지역에서 많이 있었고, 이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맞대응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민 의원은 “검찰 독재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여사 의혹과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을 도입하자는 당내 주장과 관련, “지도부와 원내에 말씀드리고 주변 의원들도 설득하고, 우리 의견도 빨리 취합해볼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8일 검찰 조사 직전까지 민생 행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26∼27일 정읍, 전주, 익산, 군산 등 전북을 두루 돌며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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