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세뱃돈은 전통문화… 국회 논의 추진할 것” 약속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영향으로 ‘세뱃돈 물가’까지 함께 오르자 이번 설 연휴 이곳저곳에서 ‘허리가 휜다’는 불만이 적잖게 쏟아졌다. 오랜만에 모인 조카들이지만 5만원을 쥐여주긴 부담스럽고, 1만원을 주기엔 ‘좀스러워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3만원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가수 이적(본명 이동준)씨의 글이 재조명 받으며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지폐’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싶다”며 “1만원권에서 5만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1, 3, 5, 10 이렇게 올라가는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3만원권 지폐는 필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며 “1만원짜리 세 장이면 되지 않냐고? 글쎄,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1만원을 주긴 뭣하고, 몇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여 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엔 “대환영이다. 중간이 필요했다”, “5만원권이 나온 뒤 이게 기준이 돼버려 힘들었다”, “조카 아홉인 사람으로서 격렬히 지지한다” 등의 공감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실제 세뱃돈 물가는 10년 전과 비교해 2~3배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생명이 자사 및 계열사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세뱃돈으로 적정한 금액을 묻는 질문엔 초등학생 이하에는 3만원(50%), 중학생 5만원(53%), 고등학생(62%)과 대학생(41%)에겐 10만원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초등학생 이하엔 1만원, 중학생은 3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5만원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설 당일인 22일 이씨의 글에 적극 찬성하며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수 이적씨의 3만원권 발행 제안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하 의원은 “세뱃돈은 우리 국민 모두가 주고받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전통문화”라며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한정된 사안이 아니다. 국민 모두에 해당되고 공감을 받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달러도 10, 20, 50 단위가 있고 유럽의 유로도 그렇다”며 “한국은 축의금 부조 단위가 1, 3, 5로 커지기 때문에 2만원권보다는 3만원권이 적합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3만원권 발행이 조속히 될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추진해보겠다”며 “연휴가 지나면 바로 3만원권 발행 촉구 국회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