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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사과 후 설 연휴 비공개 행보…당대표 출마 위한 ‘마지막 고심’ 하는 듯

입력 : 2023-01-22 05:00:00 수정 : 2023-01-24 18: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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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선언 통해 尹 해외순방 성과 살리고 '반윤 이미지' 부각 회피에 힘쓸듯
뉴스1

 

나경원 전 의원(사진 가운데)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해외 순방 귀국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을 놓고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평가가 21일 정치권에서 나온다.

 

뉴스1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전날(2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또 "20년 당을 지키고 당과 동고동락한 저로서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송구함을 다시 한번 표시한다"며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저녁 자신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과문에 대해 "제 진심을 말씀드렸다"며 "대통령님께 '본의가 아니었다'라고 말한 부분은 저의 불찰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된 데 대해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의 발언 이후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를 직접 반박했고,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당 초선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후폭풍이 상당했다.

 

애초 나 전 의원 측은 윤 대통령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낼 계획이 없었지만 나 전 의원의 심경 변화로 입장을 냈다고 한다.

 

이처럼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등 6박8일 일정의 순방을 마치고 윤 대통령이 귀국하기 하루 전날이자 설 연휴를 앞두고 나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을 두고 출마를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가 자신의 전대 출마 관련 이슈로 가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자,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에서 '반윤'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행보라는 것이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출마하려고 하니 입장문을 낸 것이다. '반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대통령실과 갈등 이후 연일 하락하는 지지율의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란 관측도 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TV조선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1%.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의원이 적합하다는 응답이 25.8%로 가장 많았다. 안 의원이 18.2%, 나 전 의원은 17.1%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0.7%였고 적절하다는 응답은 38%였다. 불과 2주 전,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던 나 전 의원 입장에선 지지율 상승이 당장의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후 전대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늘 출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윤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것, 이 두 가지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조금 충분히 더 숙고하고 말씀드리겠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동안 원로 정치인을 만나는 등 비공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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