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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심 확대' 전대룰 개정에 친윤·비윤 갈등 불붙나

입력 : 2022-12-13 21:44:34 수정 : 2022-12-13 21: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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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당원대표는 당원이"…유승민 "날 떨어뜨리려고"
친윤계 반색…권성동 "당심 100%로", 김기현 "당의 대표"
주자들, TK 집중 릴레이 당협방문…당원 가입도 '총력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3월 초에 열겠다고 못 박으면서 주자들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당심'(黨心) 반영 비중을 대거 높이는 룰 개정이 본격화하면서 주자별 유불리 수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반영 비중을 늘리고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역선택 방지조항도 마련하는 방향으로 룰 개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 위원장은 13일 '100만 책임당원 시대'를 강조하며 이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룰 변경 의견 수렴 단계라면서 "국회의원들 대표인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는 것이고, 당원들 대표인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비당원에도 지지층이 있다"고 지적하며 룰 변경에 반대한 데 대해서는 "당 대표는 당원들 대표니까 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모든 당권 주자가 노력을 해야죠"라고 일축하며 '당심 우선' 기조를 재확인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물론 지도부에서도 현재 당헌상 '당원투표 7 대 일반국민 여론조사 3'으로 규정된 당심과 민심의 비율을 '9:1' 또는 '10: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들과 당원들 사이에는 큰 이견이 없다"며 "9대 1과 역선택 방지는 지금은 상수로 보고 가야 하는 게 맞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친윤계 주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당원투표를 100%로 하고 역선택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의원 역시 BBS 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당심 확대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는 당심 비율을 높일수록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업은 친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 곡선인 것과 맞물려 전대에서 '윤심' 영향력이 더 커지리란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윤계도 의견이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당원투표 비중을 조정하는 룰 변경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에 가입한 안철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9대 1 또는 10대 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은 가장 강력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신입'인 안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의 경우 내부 조직이나 지지기반은 취약한 편이지만, 대중적 인지도와 중도 확장성을 기반으로 각종 외부 여론조사에서 1, 2위 순위권을 다투고 있다.

조만간 룰 개정 논의가 본격화하면 계파 충돌 양상이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권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인터뷰 발언을 두고 "자의식 과잉", "피해망상"이라며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룰 개정 논쟁과 별개로, 당심을 얻으려는 주자들 발걸음도 분주하다.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TK) 선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TK는 윤 대통령 지지층이 두터운 곳으로, 이 지역 표심 확보가 승리에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의원은 부산·대구·경남을 주요 거점으로 전국 당협을 방문 중인 걸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 오는 15∼19일 경남, 20∼23일 대구·경북(TK)을 찾을 예정이다.

윤 의원도 "대구·경북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권 의원은 최근 들어 매주 주중 또는 주말에 TK 지역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자들은 신규 당원 모집도 한창이다. 당규상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책임당원 자격이 주어진다. 내년 3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이번 달까지는 당원으로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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