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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명도 떼어지는 수가 있어” 간호사 SNS 글 파문… 전문가 “형사처벌 가능”

입력 : 2022-12-13 18:00:00 수정 : 2022-12-14 1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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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병원 측 “사실 관계 규명 조사 진행 중”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직업윤리에 어긋난 부적절한 발언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해당 병원 측은 자체 조사에 나섰고, 전문가는 환자 개인정보 침해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떤 간호사 인스타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졌다.

 

글 작성자 A씨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고? 그것도 저런 문장을 달아서?”라며 “이 대학병원 절대 가지 않겠다. 나도 내 가족, 지인, 친구들도 싹 다 말려야겠다”라며 문제의 글을 갈무리(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서 간호사 B씨는 심전도 기계 사진과 함께 출근 후 있었던 일을 열거하며 “아 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는 등 부적절한 멘트를 달았다.

 

또 다른 게시글에선 병상 사진과 함께 “두 달치 인계 받고 2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환자에 수혈할 혈액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린 후 “(혈소판 두고) 사과즙인 줄 알았다”는 등 지인과 나눈 문자 대화도 공개했다.

 

B씨는 “다음 날 수혈 때려 부은 거 안 비밀. 결국 익파엔딩 안 비밀”이라며 환자의 사망을 농담조로 표현하기도 했다. ‘익파’는 환자의 사망을 이르는 의학 용어 ‘익스파이어(expire)’의 약자로 보인다.

 

그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의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고생했다면서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vent(인공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어지는 수가 있어”라는 섬뜩한 메시지도 달았다.

 

 

B씨 자신의 가방 속을 공개하는 ‘왓츠 인 마이 백(What’s in my bag)’이란 게시물에서 자신의 가방에 다량의 주사제와 의약품을 담아 지인에게 전달했다고도 적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B씨가 일하는 해당 대학병원 측은 13일 “어제 오전부터 관계 부서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B씨의 소명을 듣는 등 사실 관계 규명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재발 방지 요청 등이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온 만큼 이를 감안해 징계 여부 등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매체에 “(의료인으로서) B씨는 환자의 개인정보와 의료기록을 비밀로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SNS 글을 통해) 환자가 누군지 추정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 침해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약품 외부 반출로 추정되는 글도 있는데 해당 의약품이 폐기 대상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수사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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