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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 “왜 자꾸 반정부 세력으로 몰아가나”...‘막말’ 여권에 격앙

입력 : 2022-12-13 22:00:00 수정 : 2022-12-14 15: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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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발언 성토.. .尹 사과, 이상민 해임 촉구
진선미 “유족들 치유 필요해. 의사 반영 要”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의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인 조미은씨가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도움이 절실하고 힘도 없는 유족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처럼 몰아가나”라고 호소했다.

 

또 국민의힘에 막말 논란 관련 공식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유족에 대한 직접 사과와 철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족 기자회견에서 고 이주영씨 아버지는 “권성동 의원 등 정부여당의 유족에 대한 발언 및 처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거나 이태원 유족의 슬픔과 아픔을 정쟁이라 표현하는 데 대해 깊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도움이 절실하고 힘도 없는 유족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처럼 몰아가나”라고 개탄했다.

 

또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의 본회의 발언을 비판했으며,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대해선 “망언이 정상적 사고라 보기엔 너무 어처구니없는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는 공식적 면담을 요청하겠다. 공문을 발송할 테니 최근 막말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이라면 한 분도 빠짐없이 응해 그 입장을 유족에게 직접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박가영씨 어머니는 “장제원 의원은 처음부터 국정조사에 합의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당신 아들은 살아있다고 안심이 되는가”라며 “당신이 이 나라 정치인으로 있는데 어떻게 안전하겠나”라고 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또 “정진석 의원은 이상민 해임건의안이 갑툭튀라고 망언했다”며 “참사가 생기고 희생자가 생겼는데 조사조차 하지 않고, 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안하무인, 파렴치한”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언제 사과했느냐. 종교 행사에 가서 유감을 표시했지. 애들 추모를 했다는데 어디다 했나. 국화꽃이 슬프다고 하나. 국화꽃이 억울하다고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대통령 사과, 철저한 진상 규명, 행안부 장관 파면, 재발 방지 대책으로 유족, 부모, 국민을 위로, 안심 시켜 달라”며 “이 땅의 아들딸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살아남아 부모를 장례식장에 부르는 일을 말아 달라”고 했다.

 

고 이지한씨 어머니는 “날 제명하라고 한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은 대한민국 엄마로 양심이 살아 있는 분이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은 아들이 있지 않나. 같은 연예계에 종사하죠”라며 “당신 아들이 희생자에 포함돼 있어도 국정조사를 반대했을까. 같은 부모로 어떻게 그런 무서운 말을 방송에서 제가 들을 수 있는 건가”라고 했다.

 

이어 “당신 아들과 내 아들이 같은 골목에서 죽었다면 국정조사를 반대 했겠나”라며 “같은 부모로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 깊이 반성하고 다신 이상한 말을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없는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또 “권성동 의원은 박근혜 탄핵 당시 어디 있었고, 어떤 일을 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해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꽃에 사과하는 게 아니다. 유족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 이지한씨 아버지는 “유족 중 희생자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세상을 떠나게 됐고 어떻게, 어느 병원에 이송됐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정부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에 대해 “행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견제와 국무위원 해임, 탄핵소추도 행사할 수 있는 국민 대표 기관 아닌가”라며 “권한을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는 의원들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국정조사는 참사 발생과 구조적 원인을 밝히고 희생자·유족에 대한 2차 가해, 재발 방지 안전 대책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저희 목소리를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연대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는 유족과 함께 시작하고 끝내야 한다"며 "유족들은 스스로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치유하는 피해자들”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 분들이 치유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언론 앞에 서게 만드는 것 자체가 정부여당이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유족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이태원 참사 유족협의회 측은 오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추모제를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고인 사진, 이름을 공개할 의사가 있는 유족들이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제 형태로 슬픔을 나누겠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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