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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년간 120억… 혈세 먹는 마산로봇랜드 계속 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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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13 17:16:53 수정 : 2022-12-13 20: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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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누적 손실액만 120억
매년 경남도·창원시가 반씩 부담
‘해지시지급금’ 소송서 승소해도
민간사업자에 800억원 물어줘야

경남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놀이동산)가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이후 줄곧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까지 3년 동안 누적된 손실액만 120억원에 달한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인 ‘경남로봇랜드재단’이 위탁 관리하고 있는 이 테마파크는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운영비로 쓰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로봇랜드 전경. 마산로봇랜드 제공

내년 1월 경남도·창원시·경남로봇랜드재단은 민간사업자 경남마산로봇랜드가 청구한 해지시지급금 소송에서 ‘완전 승소’해도 800억원을 물어줘야 한다. 이 때문에 테마파크 운영비로 혈세를 계속 들여야 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마산로봇랜드 테마파크의 2020∼2022년 3년 동안 누적 손실액은 120억원가량이다. 2020년 테마파크 운영비로 68억원을 투입했지만 수입액은 24억5000만원으로, 43억4500만원가량 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테마파크 운영비로 100억원을 들였지만 운영 수입은 52억4000만원으로 47억8000만원가량 손실을 봤다.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28억4000만원가량 손실을 기록했는데, 11∼12월이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손실액은 38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테마파크의 최근 3년 누적 손실액은 1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2020년과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테마파크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으나 올해는 ‘위드 코로나’로 정책이 전환됐음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2021년 직원 수가 비슷한 경주월드는 각각 2.2%, 9%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호텔, 콘도 건설 등 로봇랜드 테마파크 2단계 사업 추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1단계 수익 사업 모델인 테마파크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혈세로 운영비를 계속 지급해야 하는지 논란이다. 민간사업자의 계약 해지 문제로 매년 발생하는 영업손실액을 경남도와 창원시가 반씩 부담해 보전해주고 있어서다.

민간기업이었다면 테마파크 경영 상황은 자력 회생이 어려운 자본잠식 상태다. 일각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선과 신속한 경영혁신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상현 경남도의원은 “경남도 및 시행자가 테마파크 도입 초기부터 수익 구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는지 의문이다”라며 “경남도 포함 시행자의 안일한 판단이 도민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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