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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깨끗한 세상' 모토… 생활용품 1위 브랜드 파워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2-12-14 01:00:00 수정 : 2022-12-13 2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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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깨끗한나라

대한펄프서 순수 한글로 사명 변경
화장지·기저귀·생리대 매출 급성장
친환경 제지 브랜드 ‘N2N’도 출범

제지 생산 공정 용수재활용률 61%
환경팀 별도 운영… 안전대책 구축
100년 기업 향해 ‘ESG 경영’ 박차

국내 유일 ‘종합제지기업’인 깨끗한나라가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았다. 깨끗한나라는 1966년 백판지를 생산하는 대한펄프공업에서 출발해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물티슈, 마스크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 속의 생활용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1977년에는 종이컵 원지 국산화에 성공했는데, 사용 후 폐기된 종이컵을 종이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어 당시 환경 업계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친환경 제지 브랜드 출시와 함께 종이자원(폐지)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순수 한글 브랜드명 ‘깨끗한나라’로 사명 변경

깨끗한나라의 모태는 1966년 ‘펄프 국산화’를 내걸고 설립된 ‘대한펄프공업’이다. 대한펄프공업이 화장지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은 1985년 금강제지를 인수하면서다. 1986년 두루마리 화장지 생산에 이어 1987년 독자기술로 여성용 생리대 생산을 시작했고, 이듬해 아기 기저귀로 품목을 확대했다. 대한펄프공업이 제지사업과 생활용품사업을 영위하는 종합제지기업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이에 발맞춰 제조·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1988년 제지 1호기와 화장지 1호기를 갖춘 대단위 규모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제조·인프라를 국토의 중심인 청주공장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화장지 및 생리대 설비를 연이어 증설했다. 1989년에는 제지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 인력과 시설을 강화했다.

1991년 선보인 여성용 생리대 ‘매직스’와 1995년 국산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아기 기저귀 ‘보솜이’는 소비자의 호평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1997년 창립 31주년을 맞은 대한펄프는 토종 기업에 걸맞은 브랜드 ‘깨끗한나라’를 론칭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수십 차례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깨끗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깨끗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순수 한글 브랜드인 ‘깨끗한나라’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깨끗한나라는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나갔다.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국산품 애용 캠페인 바람을 타고 순 한글 브랜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깨끗한나라 순수 시그니처 3겹.

부드러운 감촉과 우수한 흡수력의 두루마리 화장지와 먼지 없는 미용티슈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깨끗한나라는 화장지 카테고리의 대표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깨끗한나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와 호감이 커지자 2011년에는 아예 사명을 깨끗한나라로 바꿨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생활용품 분야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기저귀 '보솜이 리얼코튼 오가니크'.

◆소비자에 친숙한 브랜드 파워로 매출 견인

깨끗한나라의 생활용품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평가다. ‘깨끗한나라’, ‘보솜이’, ‘순수한면’은 그중 대표 브랜드다.

팬티형 아기 기저귀 ‘보솜이’는 제품의 특징을 살리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찾은 결과였다. ‘보솜이(Bosomi)’는 엄마의 따뜻한 품과 사랑을 상징하는 가슴(Bosom)에 편히 안겨 있는 아이(I)를 합성한 것으로, ‘엄마 품처럼 부드러운 기저귀’를 슬로건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건강한 순수한면 생리대.

생리대 ‘순수한면’은 ‘내 몸을 위한 100% 순면 커버’를 슬로건으로 소재 건강성을 중시하는 고객에 집중해 개발했다. 당시 대부분의 유기농 면제품들이 중국에서 제조된 데 반해 순수한면은 세밀한 공정과정과 엄격한 품질관리 아래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깨끗한나라는 이에 더해 지난 5월 생리대 업계 최초로 생리대에 커버에 ‘모달’을 적용한 ‘디어스킨 리얼모달’을 출시했다. 디어스킨 리얼모달은 출시 4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불러왔다.

디어스킨 리얼모달 생리대.

2022년에는 시니어 시장 성장세에 맞춰 시장 공략을 위한 성인용 기저귀 브랜드 ‘메디프렌즈’를 리뉴얼했다. 기존 성인용 기저귀 제품 전체를 리뉴얼하는 동시에 ‘메디프렌즈’와 ‘메디프렌즈 디럭스’로 브랜드를 이원화했다.

◆폐지 활용 등 친환경 제지 시장 입지 공고화 나서

종합제지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깨끗한나라의 중요 과제 중 하나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부터 공장 폐기물을 활용한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유동상 소각 보일러(공장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활용한 에너지 회수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깨끗한나라 물티슈.

제지를 생산하는 공정은 특성상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깨끗한나라는 물에 대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환경기업과의 MOU 및 설비투자를 통해 용수재활용률 61%를 기록했다.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는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환경오염 물질 관리와 환경 안전사고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한국잡지협회와 협력해 폐잡지를 판지의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잡지업계가 직면한 환경이슈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2021년 6월 기준 연간 4800t에 달하는 잡지를 재활용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7월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산업계 저탄소 전환 촉진을 위한 사업이다. 이에 깨끗한나라는 오는 2023년까지 정부 지원금 및 자체 조달금을 합해 총 34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깨끗한나라는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절감 및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간 1000t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나무 15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친환경 제지 브랜드 ‘N2N’도 지난달 공식 출시했다. N2N은 Nature to Nature(자연에서 자연으로)를 뜻하는 말로 ‘자연에 해를 입히지 않는 올바른 선순환 가치를 실현하는 친환경 포장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N2N은 범용 포장재용 SC마닐라, 고급 포장재용 IV(아이보리), 친환경 포장재 ACB(Agriculture Board)·KB(Kraft Board) 등 내수용 모든 지종에 대한 친환경 브랜드다. 원재료의 98% 이상이 재활용 종이자원으로 이뤄졌으며 FSC인증을 획득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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