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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웹툰은…시장규모 5조원 육박, 日 망가 위상 위협 [이슈+]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2-12-13 21:01:38 수정 : 2022-12-13 22: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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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0월 이용자별 열람이력·유형 분석…평균 웹툰 938회차
도전만화로 시작한 ‘외모지상주의’, ‘연애혁명’ 8년째 최고 인기
세계 웹툰 시장 규모 37억달러…2030년 56억달러까지 커질 것
日 ‘망가’(만화) 시장 규모는 19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줄어

나는 올해 웹툰을 얼마나 봤을까. 네이버웹툰이 올해 1∼10월 이용자들의 웹툰 열람 이력을 결산·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2 위드 웹툰 나의 웹툰 리포트’(이하 웹툰 리포트)를 12일 공개했다. 웹툰 리포트는 개인별 웹툰 열람 일수, 열람 회차, 가장 많은 회차를 읽었거나 장기 열람한 작품을 보여준다.

 

◆내 웹툰 열람 유형 확인해볼까

 

올해 1∼10월 네이버웹툰 이용자들의 웹툰 평균 열람 회차는 938회로 확인됐다. 이용자들은 31일까지 웹툰 리포트를 통해 △나의 열람 요약(열람 일수 및 회차 수) △나의 열람 유형(나의 열람 유형과 비슷한 웹툰 캐릭터 공개) △나의 베스트 웹툰(장기 열람 및 가장 많은 회차를 읽은 작품) △독자 추천 웹툰(나의 감상 이력과 유사한 이용자 선호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이 올해 1∼10월 이용자들의 웹툰 열람 이력을 결산·분석한 결과를 담은 ‘2022 위드 웹툰 나의 웹툰 리포트’(이하 웹툰 리포트)를 12일 공개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인기 1위(각 남성·여성)에는 ‘외모지상주의’와 ‘연애혁명’이 올랐다. 도전만화에서 발굴된 두 작품은 8년 넘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순위권에 오른 ‘여신강림’과 ‘독립일기’ 작가도 도전만화를 통해 데뷔한 작품이다. 올해는 ‘대학원 탈출일지’, ‘남편 먹는 여자’, ‘안녕, 나의 수집’ 등 13개의 도전만화 연재작이 정식 연재를 확정했다.

 

올해 연재를 시작한 작품 중에 인기작을 선정하는 ‘슈퍼루키’ 1위(각 남성·여성)에는 ‘99강화나무몽둥이’와 ‘어쩌다보니 천생연분’이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은 한국어 연재 2개월만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서비스에서 빠르게 상위권에 안착했다고 네이버웹툰은 전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500여개 정식 연재작 중 60% 가량을 한국어 이외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유료결제가 가장 많았던 ‘쿠키도둑’ 부문에서는 ‘일렉시드’와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1위(각 남성·여성)로 꼽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네이버시리즈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 출시 이후 원작 역시 월 평균 거래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 “K웹툰 초고속 성장”

 

K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의 ‘망가’(만화) 산업의 쇠락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본 망가가 디지털 시대에 맞춰 등장한 한국 웹툰에 가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망가’ 출판 시장 규모는 2650억엔(약 19억달러)으로 전년대비 2.3% 줄어들었다. 반면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이미 37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하고 2030년에는 56억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태원 클라쓰’ 같은 한국 웹툰들이 속속 일본 독자에게도 인기를 얻어갔지만 1960년대 이후 변화 없이 예전 방식을 고수해온 일본 망가 산업의 보수적인 구조가 이런 대조적인 상황을 빚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망가의 전개 구조는 일본인과 한국인, 그리고 서구에서는 ‘덕후들’ 정도만 익숙한 데 비해 웹툰은 읽기가 훨씬 쉽고 직관적인 점도 웹툰 시장이 고속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웹툰은 넷플릭스 드라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오징어 게임’이나 K팝 그룹 ‘BTS’처럼 혁신과 스마트 마케팅의 덕을 봤다”면서 “한국의 성공을 따라 하려는 일본 정부의 대외 문화 분야 정책 ‘쿨재팬’은 실패작이 됐으며 조만간 버려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배가본드’, 미우라 겐타로의 ‘베르세르크’ 등 작품을 예로 들면서 망가는 복잡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구조, 섬세한 그림 등의 강점을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일본 내 충성스러운 독자들을 잡아두고 망가의 애니메이션화나 연관 상품 개발로 매출을 올려 주요 망가 출판사들은 굳이 변화를 모색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예컨대 ‘주간 소년 점프’ 등 만화 잡지로 유명한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는 지난해 ‘귀멸의 칼날’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망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또 다른 일본의 유명 만화 잡지인 ‘주간 소년 매거진’의 독자는 평균 연령대가 이미 30살을 넘었을 정도로 망가는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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