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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증가 전망, 업계 불안감 확산…‘분양 중단’ 사태로 이어질까?

입력 : 2022-12-14 07:00:00 수정 : 2022-12-13 14: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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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부도 속출 가능성도"
뉴스1

건설업계 전반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사 줄도산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 건설사가 부도를 맞는 한편, 경영자가 임금을 체불한 뒤 잠적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미분양 확산 전망이 지속되면서 부도 확산 불안감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과거 금융·외환위기 때보다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뉴스1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종합건설업체로 등록된 건설사 중 총 5곳이 부도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곳)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경남 2곳 △부산 3곳 등이다. 부도업체 수는 2017년(17곳)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 2곳까지 줄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했다.

 

그러나 상황 개선은 여의찮다. 내년 부도 업체가 더 늘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에 따르면 고금리와 집값 급락·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으로 내년 상반기 중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고,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PF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브리지론과 ABCP(자산담보부 어음)로 지원된 자금의 대환이 막혀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부터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의 부실로 전이돼서 우리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산연은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주택담보대출과 건설사업에 PF 조달방식이 거의 없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PF 조달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평균 38% 수준으로 낮았다고 평가한 반면 최근 금리 급상승 상황에서 높은 평균 LTV(평균 50%에 육박)·PF 조달비율로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리스크가 훨씬 더 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미분양 증가 등이 예상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간 집값이 폭락해 주변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미분양과 계약해지 요구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준공 후까지 미분양과 입주거부가 늘어날 경우 자금력이 약한 건설업체는 어음 등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날 수 있어서다.

 

현재 사업자들의 미분양 전망치는 연내 최고 수준이다.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전달(131.4)보다 소폭 상승한 135.8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100 미만이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 사업자들이 분양 중단 등을 선택하기도 한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당장 분양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인 상황”이라며 “자금이 돌지 않아 지방 중소건설사들은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 줄도산 얘기가 계속 나와 걱정이 크다”고 귀띔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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