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집값 폭등에 주택 유무 자산 격차 10배…자산 중 9할은 부동산

입력 : 2022-12-13 13:08:45 수정 : 2022-12-13 13:08: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2' 발표
4년간 집값 세종 41%·서울 26.1% ↑
자산 증가 속도, 소득 비해 두 배 빨라

최근 몇 년 새 집값 폭등으로 주택을 1채라도 가진 가구와 그렇지 못한 가구의 자산 격차가 10배 수준까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별 소득 상·하위 10%의 월 평균 총소득 격차는 23배로, 자산보유액 기준 상·하위 10%의 격차(5.2배)보다 훨씬 컸다. 우리나라 가구의 총 자산 중 90%는 부동산 관련 자산이며, 금융 자산은 10%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인구, 노동, 주거, 소득·자산 등 영역별로 각계 전문가 의견과 주요 동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시스

◆집값 지속 상승…세종 41%·서울 26.1%·대전 21.3% 순

 

2018년 1월 대비 2021년 1월 주택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매매가격 기준으로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세종시로 이 기간 동안 무려 40.1%가 올랐다. 이어 서울 26.1%, 대전 21.3%, 경기 17.8% 순으로 급등했다.

 

전세가격 변화도 매매가격과 대체적으로 유사한 흐름이다.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한 세종(26.9%), 서울(14.7%), 대전(11.9%), 대구(10.3%), 경기(8.1%)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가격 변화가 가구의 자산 변동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무주택임차가구의 순자산 중위값은 339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610만원 증가했다.

 

1주택 자가 가구는 2억1000만원에서 2억6500만원으로 5500만원 늘었고, 다주택 자가 가구는 5억30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2억3,000만원이나 증가했다.

 

순자산 규모는 무주택임차가구 대비 1주택 가구는 6.2배에서 6.6배로, 다주택 가구는 15.6배에서 19.0배로 증가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주택 유무 순자산, 지역 따라 더 벌어져…서울 9.5배·지방 6.4배

 

2018년 대비 2021년 기준 순자산 규모의 변화 흐름을 보면 주택 유무에 따른 자산 격차는 지역에 따라 더 벌어졌다.

 

서울의 경우 무주택 가구에 비해 1주택 가구는 6.5배에서 9.5배로, 다주택 가구와는 16.0배에서 20.7배로 격차가 더 커졌다.

 

서울이외 수도권은 무주택 가구에 비해 1주택 가구는 6.7배에서 8.5배로, 다주택 가구와는 15.6배에서 18.4배로 서울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무주택 가구에 비해 1주택 가구는 5.6배에서 6.4배로 격차 폭이 줄었지만 다주택 가구와는 12.7배에서 20.2배로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형 명지대학교 교수는 "대부분의 지역이 주택가격 급등을 경험한 2018년과 2021년 사이 무주택 가구와 자가 가구 간의 자산 격차가 벌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orean won bills

◆소득보다 자산 더 빨리 늘었지만 자산보다 소득 상대 격차 더 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구당 평균 소득은 4027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자산액은 가구당 평균 2억5120만원에서 4억1755억원으로 66.2% 늘었다. 소득보다 자산이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성명재 홍익대학교 교수는 "2010년대 말부터 2021년까지 주택, 토지, 건물을 비롯하여 부동산 자산의 가격과 전월세가격 등이 폭등한 영향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전했다.

 

소득 10분위와 1분위의 '소득과 보유자산액'의 상대적 분배격차를 살펴보면, 자산보다 소득의 상대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났다.

 

2020년 가구당 평균 소득은 고소득층 상위 10분위(1억5465만원)가 저소득층 하위 1분위(681만원)의 22.7배로 조사됐다.

 

평균 자산보유액은 상위 10분위(9억8824만원)가 하위 1분위(1억9018만원)의 5.2배로 소득에 비해 자산격차가 상당히 적게 나타났다.

 

소득계층별 자산격차가 소득격차보다 작은 것은 생애를 통틀어 왕성하게 소득을 획득하는 연령대와 자산축적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연령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 관련 자산이 약 90%에 가까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금융자산 비중은 10% 정도로 상당히 낮다. 부채는 금융기관 대출이 3분의 2 수준이고, 나머지는 전월세보증금으로 구성됐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