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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구하다 죽었냐”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막말한 창원시의원… 유족 “너무 비참”

입력 : 2022-12-13 11:00:00 수정 : 2022-12-14 15: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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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향해선 “시체팔이 족속들” 글 올리기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서울 이태원 참사 유족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비하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너무 기운 빠진다”며 “현재 저희가 딱히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여력도 없고 정치단체가 아닌데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호도되는 게 너무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일부러 저희를 정쟁 쪽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부에서 조치를 취해주고 추모공간이나 저희가 만날 수 있는 장소라든가 책임자 규명을 먼저 했다면 협의체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비례)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 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11일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게시 글을 올렸다.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논란이 된 자신의 글에 대해 “유족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글에 대해 창원시의회 내부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윤리위원회 회부 등 시의회 차원의 후속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의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김 의원 발언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지 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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