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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잠깐 뗄까?”…대학병원 간호사의 섬뜩한 SNS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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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13 09:42:29 수정 : 2022-12-13 09: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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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대학병원 간호사, SNS에 환자 조롱하는 게시글 올려 ‘공분’
누리꾼들 경악…“저런 사람이 의료인? 간호사 면허 박탈해라” 한목소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소속 간호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속적으로 병실 사진을 찍어 올리며 환자를 조롱하는 등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의료인이라니”라면서 경악하는 한편, 해당 간호사의 면허를 박탈하고 다시는 병원에서 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지난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간호사 인스타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라는 글과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글에 따르면 누리꾼 A씨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고? 그것도 저런 문장을 달아서?”라며 “이 대학병원 절대 가지 않을래. 나도 내 가족도 지인, 친구들도 싹 다 말려야겠다”라고 밝혔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문제의 간호사 B씨는 환자 감시 모니터와 어지럽게 달려 있는 수액병 등이 보이는 중환자실 상황을 찍어 올리면서 과연 이 사람이 의료인의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발언들을 함께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는 “출근하자마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약을) 먹어도 효과 없고”라며 “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두 달 치 풀 인계받고 두 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 등의 섬뜩한 글들을 달았다.

 

또한 B씨는 환자가 사망한 것을 보고 나눈 지인과의 대화에서는 “다음날 수혈 때려 부은 거 안 비밀, 결국 익파 엔딩인 거 안 비밀”이라며 농담을 했다. ‘익파’는 환자가 사망했을 때 쓰는 의학용어 ‘expire’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일해 보니까 번개탄이랑 수면제는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90%이고, 뇌 손상 입은 상태로 평생 살아야 됨. 익사는 불어 터져서 안 예쁘니까 패스. 직빵인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가 최고” 등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같은 B씨의 경악할 만한 사진과 글은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그의 블로그에도 있었던 것이 누리꾼들에 의해 밝혀졌다. 

 

B씨는 병실에서 쓰는 의학용어를 잔뜩 늘어놓고 딸꾹질을 하는 중환자에게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와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써놨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의료인이라니’, ‘저런 사람도 간호사를 하는구나’, ‘진짜 미친 것 같다’, ‘(병원이) 인력난이랍시고 아무나 다 뽑아서 문제다’, ‘제정신이 아니다. 자기 부모님이 누워 있어도 이렇게 행동할까’, ‘다시는 간호사 못 하게 해야 한다’, ‘저런 사람은 다 찾아내서 간호사 면허 박탈해야 한다’, ‘아픈 사람 조롱하는 의료인 한데 치료받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누리꾼은 해당 병원에 고객 불만사항을 접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같은 직장의 동료들이 ‘너무 창피하다’, ‘정신 나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한 의사는 ‘그저 의학용어 현란하게 잘 쓰고 매 순간 병원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의료 전문직인 자기 자신에 취해서 자랑하는 인간쓰레기’라고 댓글을 남겼다. 

 

해당 대학병원은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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