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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SNS 글 논란

입력 : 2022-12-13 09:32:08 수정 : 2022-12-13 14: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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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공분’
해당 병원은 진위 파악 중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환자들한테)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는 등 다수의 부적절한 발언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병원 측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지난 12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떤 간호사 인스타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글이 퍼졌다.

 

글 작성자 A씨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고? 그것도 저런 문장을 달아서?”며 문제의 글을 갈무리(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한 간호사(B씨)가 중환자실로 보이는 곳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아 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는 등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멘트를 달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한 게시글엔 심전도 기계와 병상 사진과 함께 “두 달치 인계 받고 2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라는 멘트가 달려 있다.

 

B씨는 환자에 수혈할 혈액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린 후 “(혈소판 두고) 사과즙인 줄 알았다”는 등 지인과 나눈 문자 대화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했다.

 

B씨는 “다음날 수혈 때려 부은 거 안 비밀. 결국 익파엔딩 안 비밀”이라며 환자의 사망을 농담조로 표현하기도 했다. ‘익파’는 환자의 사망을 이르는 의학 용어 익스파이어(expire)의 약자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그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의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고생했다면서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vent(인공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어지는 수가 있어”라고도 했다.

 

B씨는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일해보니까 번개탄이랑 수면제는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90%고, 뇌 손상 입은 상태로 평생 살아야 함. 익사는 불어 터져서 안 예쁘니까 패스. 직빵인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가 최고”라고 말한 카카오톡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글 작성자인 A씨는 “이 대학병원 절대 가지 않겠다. 나도 내 가족, 지인, 친구들도 싹 다 말려야겠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은 게시글에 관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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