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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환자가 먹어보고 고르면 치료에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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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12 11:12:00 수정 : 2022-12-13 21: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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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사상 첫 임상시험 실시
“4개월씩 여러 당뇨병 먹어보고 효과 좋은 것 선택해야”
혈당 검사. 게티이미지뱅크

 

당뇨약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전반적으로 혈당을 낮추는 효과는 비슷하다. 하지만 환자 개개인 별로 효과와 부작용이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당뇨병 환자가 여러 가지 당뇨약을 4개월씩 먹어보고, 이중 효과가 좋은 것을 스스로 판단해 선택하는 것이 치료에 바람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는 자기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10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엑시터대 의대 당뇨병 연구실의 비벌리 쉴즈 박사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가 당뇨약을 직접 복용해보고 선택하는 사상 최초의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중장년과 노년기 건강수명을 줄이는 무서운 병이다.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면서 발병한다.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특징이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여러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특히 비만은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시타글립틴’(sitagliptin), ‘카나글리플로진’(canagliflozin),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등 대표적인 당뇨약을 하나하나 16주씩 차례로 먹어보고 그중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들이 선택한 약은 실제로 혈당을 가장 효과적으로 내릴 뿐 아니라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참가자 중 팀 키너는 15년째 2형 당뇨병을 겪고 있었는데, 혈당이 너무 높게 나와 이 실험에 참가하게 됐다.

 

키너가 3가지 약을 모두 복용해보니 첫 번째와 두 번째 약은 효과가 없었다. 특히 특히 두 번째 먹은 약은 효과가 더 없었다. 그런데 세 번째 먹은 약은 효과가 좋았다. 

 

그는 지금까지 계속 그 약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약을 먹은 후로는 체력도 좋아져 지금은 좋아하는 스포츠를 모두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는 자기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엑시터대 당뇨병 전문의 앤드루 해터슬리 교수는 이런 실험이 이제야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논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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