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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탄소중립 위해 원전 2기 신설

입력 : 2022-12-11 19:00:00 수정 : 2022-12-11 18: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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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까지… 공급량 최대 13%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안 늘어
원전비중 확대로 천연가스 감축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가장 낮았던 네덜란드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원전 2개를 건설한다.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는 9일(현지시간) 앞으로 2035년까지 2개의 원전을 추가 건설해 국가 총 전력 생산량의 최대 13%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dpa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현재 네덜란드에는 제일란트주(州) 보르셀 원전 단지에서 원자로 1기가 가동 중이다. 보르셀 원전이 네덜란드 전체 에너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정도다.

네덜란드는 EU 국가 중 원전 발전 비중이 가장 낮다. 485㎿(메가와트) 용량인 보르셀 원전은 EU에서 두 번째로 원전 의존도가 낮은 독일(4055㎿)의 8분의 1에 그치고 가장 많은 용량을 가진 프랑스(6만1370㎿)의 126분의 1에 불과하다.

1973년 가동을 시작한 보르셀 원전은 유럽에서 가장 노후한 원전이기도 하다. 설계 가동 연한 40년에 맞춰 2013년 해체될 예정이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2033년까지 가동을 연장했고, 또다시 연장해 70~80년 동안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발전용량 1000∼1650㎿ 수준의 신규 원전은 보르셀이나 로테르담 등지가 건설 후보지로 거론된다. 현지 언론은 보르셀을 더 유력한 후보지로 보도하고 있다.

입지 선정 등 최종 결정은 2024년 말에 내려질 예정이며, 원전 건설 공사는 2028년 시작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가 2기 원전 건설을 위해 산정한 예산은 50억유로(약 6조8846억원)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가 2035년까지 원전 발전량을 13%까지 끌어올리려는 이유는 2040년으로 설정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동안 네덜란드의 에너지 정책은 북부 흐로닝언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 왔다.

네덜란드 정부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탄소 배출이 많은 가스 생산을 급격히 줄이면서 원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져 감소한 가스 생산량만큼 러시아산 수입을 늘리면서 발전 비용도 높아졌다.

당초 네덜란드가 2040년 탄소중립을 위해 염두에 둔 것은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였다. 현재 계획만큼 이런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산량이 늘지 않았고 탄소중립 달성이 위태로워졌다는 게 네덜란드 정부의 판단이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지속 가능한 자원에서 에너지의 12%를 얻었다. 이는 2020년 목표치 14%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EU가 지난 7월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 발전을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포함한 것도 네덜란드 신규 원전 건설 방침에 탄력을 줬다는 분석이다. EU 택소노미 원전 포함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산 가스 공급 불안으로 각각 올해 말과 2025년 말까지 원전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던 독일과 벨기에도 가동수명 연장을 결정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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