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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월, 늦어도 3월… 마스크 벗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나 [뉴스 투데이]

입력 : 2022-12-11 18:30:00 수정 : 2022-12-11 21: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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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해외는

의무규정 남은 이집트도 유명무실
단속 없어 국민 대부분 착용 안 해

방역 의무조치 전면 완화 앞두고
신규확진 일요일 기준 14주 새 최다
전문가 “권고·자율로 전환 바람직”

정부가 이달 안으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3년간 나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지켰던 마스크 착용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자율로 전환될 전망이다. 사실상 마지막 남은 일률적 방역 조치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면 코로나19 이전 일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조정하는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한 매장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의 구체적인 시점은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사망자 발생 추이 및 방역대응 역량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영종도=연합뉴스

1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유행 상황이 안정되면 고위험군이 모이는 일부 필수시설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나 자율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 로드맵을 내기 위해 당국은 오는 15일과 26일 전문가 토론회,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다. 해외 사례도 살펴 참고할 방침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주요국 가운데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곤 이집트뿐이다. 의무 조치가 남은 이집트에서도 당국이 단속하지 않으면서 대부분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국가는 의료시설 또는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적용된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 슬로베니아, 튀르키예(터키) 등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아예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지난 5월과 9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단계적으로 해제됐지만 실내마스크 의무는 내년 봄쯤에야 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전시와 충남도가 해외 사례와 아이의 정서·언어 발달 등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자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논의가 빨라졌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르면 1월, 늦어도 3월이라는 구체적인 시기도 제시했다. 마스크 의무 해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다. 현재 국민 전체에 의무로 적용되는 방역 조치는 실내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다. 다만 격리 의무는 준수 여부를 관리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권고 수준이다.

‘최후의 보루’인 실내마스크 해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실내마스크 해제 논란에 대해 “의무화 해제가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거나 마스크 착용의 의미가 없음을 말하지 않는다”며 “(실외처럼) 실내마스크 착용도 법적 의무에서 의학적 권고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직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의 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법적 의무”라며 “모든 장소에서 의무화가 해제된 국가를 오히려 더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의무에서 자율로 전환하는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겨울철 재유행이 진행 중인 상황에 방역 경각심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요일 기준 석 달여 동안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신규 확진자는 5만4319명으로 지난 9월4일(7만2112명) 이후 14주 만에 일요일 기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10월3주부터 6주간 증가세를 보이던 주간 확진자 수는 11월5주 소폭 감소했다. 재유행의 정점이 지났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지난 5일부터 일주일째 다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유행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지난 9일 “병상 운영 상황이 다시 안 좋아지고 있다”며 “지난주 잠시 주춤하는 것 같더니 상황이 다시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12일부터는 12세 이상 청소년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개량백신을 맞을 수 있다.

당국은 개량 2가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을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기초접종을 완료하고, 마지막 접종일 이후 3개월(90일)이 지난 청소년은 오미크론 BA.1, BA.4/5 변이를 겨냥해 제작된 화이자 2가 백신 2종 중 하나를 맞을 수 있다. 백 청장은 “청소년은 오미크론 변이주에 3∼5배 더 많이 걸리고 2회 감염 위험이 성인보다 약 1.8배 높다”며 접종을 권고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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