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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쟁률 ‘뚝’… 1년 만에 163대 1→9대 1 급감

입력 : 2022-12-11 21:00:00 수정 : 2022-12-11 21: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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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하게 얼어붙은 청약 시장

고금리·경기침체·고분양가 여파
6548가구 모집 6만명 신청 그쳐
최저 당첨가점 59.9→42.2 하락
둔촌주공 1순위도 저조한 성적
수도권·지방 경쟁률 한 자릿수로
당첨되고도 계약 포기 사례 속출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로또 청약’이라 불렸던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 분위기가 1년 만에 싸늘하게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어급이 될 것으로 기대받던 단지조차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내며 향후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1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는 이달 7일 기준 6548가구(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 모집에 6만988명이 1순위 청약을 해 평균 경쟁률 9.3대 1을 나타냈다.

지난 한 해 1721가구 모집에 28만1975명이 1순위에 청약해 평균 경쟁률 163.8대 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청약시장 인기가 불과 1년 사이에 식은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청약 1순위 경쟁률은 19.3대 1에서 8.5대 1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작년에는 5만1026가구 모집에 155만1여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렸지만, 올해는 5만647가구 모집에 42만3000여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경쟁률은 30.4대 1에서 8.4대 1로 하락했다. 지방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0대 1에서 8.5대 1로 낮아졌다.

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분양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청약’을 더는 찾기 어려워진 것이다.

청약에 당첨되는 평균 최저 가점도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평균 최저 가점은 59.9점이었으나 올해는 42.2점으로 17.7점 하락했다. 올해 8월에 분양한 구로구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이 14.0점에 불과했다.

단지별로 봤을 때 지난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13개 단지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모두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이었다.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는 27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9919명이 몰려 36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개 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종로구 숭인동 ‘에비뉴 청계Ⅰ’는 99가구 모집에 1934명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 19.5대 1을 나타냈다.

반면 올해는 이달 7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17개 단지 중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가 199.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고 나머지 16개 단지는 모두 두 자릿수 이하 경쟁률에 그쳤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현장으로 통했던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1순위 경쟁률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7대 1로 집계됐다. 17개 단지 중 5번째로 낮다. 대출 이자 부담과 고분양가라는 인식 탓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서는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계약까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둔촌주공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둔촌주공에 뒤이어 분양하는 서울 단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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