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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참한 정진석·주호영, 부활한 ‘윤핵관 브라더’… 친윤 모임의 상징적 장면들

입력 : 2022-12-07 17:44:46 수정 : 2022-12-07 18: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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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앞두고 친윤 모임 출범
의원 71명 세과시… 영향력 주목
‘불화설’ 권성동·장제원도 참석
전대에서 친윤계 단일대오 포석
장제원―김기현 연대설도 솔솔
친윤, 당 투톱 연일 직격… 힘 빼기

한동훈 “장관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유승민 “전대 출마 진지 검토 중”

친윤(친윤석열)계가 내년 2월 말∼3월 초에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돌입했다. 의원 모임을 출범시켜 세를 과시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 룰’로의 개정을 주장하는 동시에 당 지도부의 힘을 빼고 있다. 

악수하는 權·張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주축 공부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7일 국회 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는 이른 오전부터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 71명과 원외당협위원장 90여명 등으로 붐볐다. 장제원, 권성동 의원 등 여당의 실력자들과 김기현, 안철수 의원 등 당권 주자들도 등판하며 장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의원총회장을 방불케 한 이 행사의 정체는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출범식이었다. 

 

국민공감은 국민의힘 의석수 절반이 넘는 65명의 현역 의원이 가입한 당내 최대 모임이다. ‘친윤계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은 ‘민들레’가 간판을 바꿔 달고 출범한 것으로, 친윤계의 구심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첫 모임에선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국민공감의 겉모습은 공부 모임이었지만, 전대를 앞둔 여당에 향후 벌어질 일들을 점칠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들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첫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브라더’의 부활이다. ‘원조 윤핵관’인 권, 장 의원은 국민공감 비회원인데도 이날 모임에 나란히 참석해 집중조명을 받았다. 불화설 속에 ‘2선 후퇴’를 선언했던 권, 장 의원이 관계를 회복해 다시 정치 무대의 전면에 선 것이다. 전대에서 친윤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권 의원은 당권 주자로도 분류돼 두 의원의 관계가 전대 구도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식에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참석 의원 및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둘째는, 장 의원과 연대설의 주인공이다. 친윤 핵심인 장 의원이 지지하는 주자가 곧 ‘윤심’(尹心: 윤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시선이 많아서다. 특히 장 의원과 김 의원이 전날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장연대인가’라는 질문에 “요즘 김장철인가? 경선룰이 만들어지고 전대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안 의원은 “저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의원님들이 계신다”며 김장 연대설을 견제했다. ‘당대표 차출론’이 일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장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대 출마를 일축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셋째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모임 불참이다. 전대를 계기로 당 ‘투톱’과 친윤계의 주도권 싸움이 불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향해 각각 “심판을 보실 분이 기준을 만드는 건 옳지 않다”,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공개 비판했다.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띄운 두 지도부를 직격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심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이야기”라고 맞섰다. 정 위원장은 용산 반도체클러스터 공사현장 점검 일정으로,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불교 관련 행사에 참석하느라 이날 모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친윤계가 목소리를 키우면서 비윤(비윤석열)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당대표 선출 시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90%까지 높여야 한다는 친윤계의 주장에 대해 “유승민 1명을 이겨보겠다고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질타했다. 

 

국민공감 총괄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모임에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진 의원들 다수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계파로 분류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국민공감이 친윤 모임이라는 해석을 일축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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