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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연습실에서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곡이 아코디언 멜로디로 흘러나온다. 기자가 연습실에 들어선 것도 모른 채 어르신 네 분이 아코디언 연주에 푹 빠져 있다. 시니어 아코디언 연주팀 ‘푸른솔 아코디언’의 구성원인 이 어르신들은 매주 한 번 이곳 연습실에 모여 연주를 함께하며 실력을 갈고 닦는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서울시가 6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 악기 종합상가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 마련한 시민생활문화 공간으로 2020년 10월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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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가진 11개의 공간이 일직선으로 배치돼 있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크게 ‘공유낙원’과 ‘창작낙원’ 두 개로 나뉜다. 먼저 공유낙원은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사, 낙원악기상가 일대 역사를 전시하는 낙원역사갤러리, 서울시 생활문화 전반에 대한 상담과 안내를 도와주는 안내센터, 악기를 보관하는 악기보관소, 회의실, 강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낙원악기상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표와 함께 유명 음악인이 기증한 이색 악기가 방문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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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보관소에는 각종 악기가 빼곡하게 보관돼 있다. 기타와 우쿨렐레,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를 비롯해 장구 같은 국악기까지 다양한 악기를 누구나 저렴한 비용에 대여할 수 있다.
공유낙원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생활문화 동호인의 열정이 가득 느껴지는 창작낙원으로 이어진다. 창작낙원에는 시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다목적홀(N 스페이스), 두 개의 연습실과 녹음 스튜디오, 악기를 공유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수리수리공작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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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홀에서는 성우 동아리 ‘호형지삼’ 회원들의 라디오 방송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매월 1회 전래동화,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오디오 드라마로 각색해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실시간 방송 시설이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사전 신청하면 라디오 디제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수리수리공작소는 악기의 기능을 상실한 각종 폐악기를 재활용해 화분이나 와인 보관함 등 생활 소품을 만드는 강좌와 악기 수리 및 기타 제작 강좌 등이 상시 운영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낙원악기상가의 악기 수리 장인이 참여하는 악기 기증·나눔 캠페인의 거점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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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기증·나눔 캠페인은 서울시교육청,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악기를 낙원상가 장인이 수리해 악기를 구매하기 힘든 학생·시민에게 재기증하는 사업으로 ‘낡은 악기에 새 숨결을, 지친 마음에 희망 백신을’ 슬로건으로 코로나19 시대에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은 “낙원악기상가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악사들의 성지이며, 예술인의 작은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예술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초를 다지는 이곳에서 일일 디제이, 공방 체험, 악기 뱅크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낙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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