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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법정서 작심 폭로 이어져…검찰, 이재명 수사 동력 확보

입력 : 2022-11-21 23:08:12 수정 : 2022-11-21 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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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이후 첫 재판 증인 출석…폭탄발언 이어져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지분이란 것 알아"
"선거기간 이재명 측에 전달된 자금 최소 4억원"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대북지원사업" 첫 언급도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21일, 첫 재판에서부터 작심한 듯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남 변호사의 발언은 대장동 사업을 넘어 불법 대선자금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형세가 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 같은 의혹들을 인지하거나 관여했는지에 대해 규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65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남 변호사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검찰 측 주신문에 앞서 남 변호사는 "조사 당시 사실대로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다"며 이 대표 등에 작심 발언을 예고했다.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란 것 알아"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 대표 측 지분이란 것을 김씨로부터 들었다"며 "지난 2015년 1~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남 변호사는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았다"며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었다.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200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은 회사로, 일명 '그 분' 논란이 있는 곳이다. 남 변호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 기간 중 이재명 당시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 최소 4억원"

 

남 변호사는 또 2014년 위례 사업 당시 아파트 분양대행업자 이모씨로부터 받은 22억5000만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진술했다. 이씨는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남 변호사는 "선거 기간에 이 당시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이 최소 4억원 이상 된다"며 "이후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에게 2억원, 나머지는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등이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걸로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씨로부터 받은 돈 중 김씨에게 전달한 돈은 12억원 전후"라며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윗선인 '형들'에게 지급돼 선거자금으로 쓰이는 자금"이라고 했다. 여기서 '형들'은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이들 모두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또 남 변호사는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이나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등이 이재명 시장의 재선을 위해 쓰는 자금, 이재명 시장 투표에 활용하기 위해 종교단체에 지급하는 자금 등으로 쓰인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규, 이재명이 대통령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자기가 추천해줄수도 있다고 말해"

 

남 변호사는 증인 신문 말미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건넨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추진하려 한 것으로 들었다는 대북지원사업과 관련해서도 처음 언급했다.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다시마 비료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저에게 투자를 제안했다"며 "제가 검토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사장님이셨는데 당시에 비료사업이 나중에 이재명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사업으로 자기가 추천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되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거니까 제가 당시 혹해서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에 대해 진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대선 관련 이슈가 될 게 걱정돼서 말하지 않았다"며 "그거(사업을)를 담당하실 분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담당할 것이라고도…"라고 말했다.

 

이날 진술을 시작으로 재판 과정에서 남 변호사가 추가 폭로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지난달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이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은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았다고 의심받는 자금 8억4700만원의 전달자로 지목돼 추가기소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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