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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세 모녀’ 조문한 김건희 여사… 취재진에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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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26 01:00:48 수정 : 2022-08-26 0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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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이 대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은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이날 조문은 장례를 주관한 경기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장례식장에 머물던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갑자기 경호팀이 내려오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 여사의 조문이었다”며 “오신다는 전달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35분쯤 수원시 수원중앙병원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검은색 상·하의 차림으로 지하 1층 장례식장으로 내려와 별다른 얘기 없이 위패 앞에 헌화했다. 공영장례로 치러지는 세 모녀의 빈소에는 영정 사진이 없었다. 사진을 구해 전달할 유가족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추모행사를 맡은 원불교 교무들과는 짧은 대화를 나눴다.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헌화한 뒤 종교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후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5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지만, 해당 주택에 살던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로 확인됐다.

 

이들 세 모녀는 암과 희귀 난치병 등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고, 거처를 옮긴 뒤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관할 지자체가 이들의 어려움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는 수원 세 모녀 사건으로 부각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정보에 중증질환 신정 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맞춤형 급여 신청,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 등을 포함해 39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를 '고위험군'으로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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