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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중호우에 서울 또 마비, 예방 시스템 정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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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9 23:22:09 수정 : 2022-08-09 23: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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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에 10여명 사망·실종
강남 일대 아수라장, 출퇴근 대란
내일까지 큰비, 추가 피해 막아야

그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지역별로 100∼40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10여명이 사망·실종됐고, 도로와 주택, 차량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서울은 지하철 1·9호선 일부 운행 중단, 강남권 일대 마비 사태로 큰 혼란을 겪었다. 관악구에서는 침수로 반지하에 갇힌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서초구에선 지하상가 통로 등의 물길에 휩쓸려 4명이 실종됐다. 수일 전부터 예고된 집중호우에도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언제까지 이런 재해가 되풀이될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서울 도심은 또 마비됐다. 그제 밤부터 ‘물폭탄’이 쏟아진 서울 강남·서초 일대에서는 재난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다급하게 버리고 간 차들이 어제 아침까지 도로에 방치된 탓에 출근 차량과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다. 시내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퇴근 대란이 벌어졌다. 평소 45분 출근길이 2시간30분 넘게 걸렸다니 할 말을 잊게 한다. 귀가하지 못해 회사에서 자거나, 출근을 포기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고도 국제도시라고 할 수 있을지 부끄러울 뿐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저지대인 강남역 일대는 2010년 이후 거의 2년에 한 번꼴로 침수가 반복돼온 곳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2015년부터 예산 1조4000억원을 쏟아부어 하수관 용량 확대 등 개선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속수무책이었다. 하수처리 등 지방자치단체의 침수 예방 시설 대부분이 수십년 전 기준으로 설계돼 폭우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피해를 키웠다. 서울시 대책은 시간당 강수량 95㎜ 수준 집중호우까지 막는 걸 목표로 했다니 안이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인프라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일까지 최대 300㎜가 넘는 호우가 또 온다고 하니 우려스럽다. 정부와 지자체는 우선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생계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보살피는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한국의 기후 자체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추세인 데다 기후 온난화로 국지성 폭우는 시도 때도 없이 닥칠 가능성이 커졌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대응 시스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기상청 예보 능력을 키워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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