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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폭우에 반지하 3가족 등 8명 숨지고 6명 실종… 이재민 39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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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9 12:24:23 수정 : 2022-08-09 1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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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중부지방에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이재민은 230세대 391명이 발생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에서 5명, 경기도에서 3명이 숨졌으며, 서울에서 4명 경기도에서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9명이었다.

 

지난 8일 오후 9시 7분께 서울 관악구 부근 한 빌라 반지하에 폭우로 침수된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빌라 바로 앞 싱크홀이 발생해 물이 급격하게 흘러들었고, 일가족이 고립돼 구조되지 못했다. 사진은 침수된 빌라에서 배수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했다. 40대 여성과 여동생, 여동생의 13살 딸은 전날 빗물이 들이닥치자 지인에게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지인은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오후 11시 16분 경찰과 소방이 배수작업을 마친 후 이들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전날 오후 5시40분쯤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구청직원(65)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이날 오전 4시 27분 산사태가 주변 공장의 기숙사용 컨테이너를 덮쳐 오전 8시 11분 40대 중국인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시 1분 경기 광주시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쳤다. 이로 인해 30대 운전자가 숨지고 차량에 탄 다른 2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0시 59분에는 경기 양평군에서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0시 15분쯤에는 경기 광주시 한 아파트 앞에서 3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발견된 곳에서 2㎞가량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있다가 정류장 지반이 무너지면서 인근 하천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탄천일대가 범람해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와 음식점에서는 각각 1명이 실종됐다. 서울 강남효성해링턴타워 앞 하수구에서도 2명이 실종됐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중대본에 집계되지 않았으나 강원 평창군 용평면에서도 50대 펜션 투숙객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숨진 채 발견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민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230세대 391명이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에서는 269세대 399명이 주민센터와 학교,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 422.0㎜, 경기 여주 412.0, 경기 양평 397.5㎜, 인천 부평 273.0㎜, 경기 부천·강원 횡성 260.0㎜다. 

 

선로 침수 등 수도권의 공공시설도 피해가 컸다. 서울 7건, 인천 1건 등 모두 8건의 선로 침수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 9호선은 전날 밤부터 부분 통제중이다. 이날 오전 1시쯤 광주∼원주 민자고속도로에서 토사가 유실돼 응급복구하고 있으며 1개 차로를 개방 중이다.

 

9일 한 시민이 침수로 인해 폐쇄된 서울 서초구 지하철9호선 구반포역에서 역사 폐쇄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밖에 옹벽 붕괴 1건, 제방 유실 2건, 사면 유실 5건 등이 발생했다. 고속도로 1곳(용인∼서울), 일반도로 48곳, 지하차도 3곳, 둔치주차장 26곳, 하천변 45곳 등도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전날부터 북한산 등 5개 공원 156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

 

피해를 본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765건 가운데 650건(85.0%)의 복구가 완료됐다. 소방당국은 경기 등 중부지방 하천에서 88명의 구조를 완료했으며 가로수 등 도로 장애물 313건을 제거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중대본 3단계는 호우경보가 4개 시·도 이상에서 발표되고 해당 시‧도에 3일 이상 호우가 전망될 때,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거나 발생한 경우에 적용된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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