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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관광도시로 유명한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지난 6일부터 도시 봉쇄에 돌입했다. 하루 200편이 넘는 비행기가 이륙하며 붐비던 싼야 펑황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유명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하이난 최대 ‘싼야 국제면세점’ 역시 5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시대 ‘쇼핑 천국’으로 불리던 곳이다. 하이난 봉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세계 면세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닫힌 하늘길만 쳐다보는 사이, 중국 하이난 면세점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가 관련 산업을 육성하면서 하이난을 특구로 지정해 2020년 면세한도를 3만위안에서 10만위안(193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하이난을 방문한 내국인이 본토로 돌아간 후에도 6개월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로 한국 입국이 까다로워진 중국인 관광객과 다이궁(代工·보따리상)도 하이난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덕택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은 2020년 세계 면세점 시장 1위에 등극했고, 롯데와 신라가 각각 2, 3위, 1위 왕좌를 지켜오던 스위스 듀프리는 4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중국의 ‘면세굴기’를 그닥 신경 쓰지 않았다. 높은 가격 경쟁력과 상품 소싱 능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중국과의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은 800달러까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주류도 2병까지 구매가 가능해진다. 정부가 면세물품 구매가 내국인 고객에게 불리하다는 업계 요청을 받아들여 면세한도를 조정한 것이다. 휴대품 면세한도는 2014년 600달러로 높아진 후 8년간 변동이 없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대로 고공행진 하는데 이 정도로 해외 여행객 주머니를 열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면세한도가 낮다보니 인기 제품을 살 때 관세, 개별소비세가 붙으면 오히려 백화점보다 비싼 현상도 나타난다. 면세산업 활로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이난 봉쇄가 길어지면 모를까.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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