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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준석에 등 돌렸나? “자중하시라 그렇게 말했건만”

입력 : 2022-08-05 22:00:00 수정 : 2022-08-05 18:42:42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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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 이제 그만들 하시라”
“이미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더는 당 내홍 사태 중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고 의미심장하게 적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새누리당 내부 분열로 탄핵 당하고 지난 5년 동안 한국 보수 진영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라고 운을 뗀 뒤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뤘으나 새 정부의 미숙함과 또다시 그때와 같이 내부 분열 세력들의 준동으로 윤석열 정권은 초기부터 극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 이제 그만들 하시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이미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면서 “자중하시고 사법 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도 말씀 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시는 모습은 막장 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홍 시장은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라며 여지는 남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당의 현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추인했다.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과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거쳐 비대위 체제가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자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이 ‘자신의 해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 속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같은 날 그는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며 독설을 날렸다.

 

그는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이 과거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고 반문한 데 대해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고 맹비판했다.

 

이에 자신의 거취 문제와 연결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할 당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일정을 앞두고 ‘SNS 여론전’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냔 지적이 나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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