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반격으로 중국 정부가 군사 행동을 예고했다.
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대만을 둘러싼 인근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한다. 신화통신은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앞서 중국중앙(CC)TV도 전날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가 대만 공역에 진입할 무렵 중국군 SU-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만 국방부는 “SU-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했다는 온라인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펠로시 의장이 중국 정부의 강력 반발 속에도 대만 땅을 밟으며 중국과 대만 사이 군사적 긴장감과 미·중 갈등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중국중앙(CC)TV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할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이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함으로써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파괴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심각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히 규탄하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과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고 시도하고, 대만과의 공식 왕래를 강화해 대만 독립·분열 활동을 뒷받침했다”며 “이것은 매우 위험한 불장난으로, 불장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타 죽는다”는 강경한 어조를 이어갔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대변인도 담화문을 통해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중국의 완전한 통일과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방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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