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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천안시장 터키 문화예술축제 초청 사양

입력 : 2022-08-02 01:00:00 수정 : 2022-08-01 18: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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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당선되고 곧바로 해외 출장 시민들 실망할 것
해외출장 대신 폭염 덮친 도심 밀짚모자 쓰고 생활환경 정비 점검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이 튀르기예(터키) 국제우호도시의 문화·예술축제 참관 초청을 받았으나 이를 사양하고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살피는 선택을 했다.

 

1일 천안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5월 튀르기예 뷰첵메제시로부터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7박 9일간 문화·예술 축제 참관 초청을 받았다. 뷰첵메제시가 박 시장을 초청한 것은 천안시가 국제춤축제연맹(FIDAF) 총재 도시이기 때문에 ‘제23회 뷰첵메제 문화·예술 축제’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박상돈(왼쪽)천안시장이 1일 두정동 원룸촌 쓰레기 배출장소를 찾아가 생활환경 정비 상황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뷰첵메제시에 시장 선거가 끝난지 얼마 안돼 공무상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사정을 설명하고 관계 공무원 파견을 결정했다. 폭염으로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큰 시점에 ‘시장 당선된 지 얼마나 됐다고 코로나19 재유행도 심각한데 유럽 다녀왔다는 소식에 시민들 마음 다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와 뷰첵메제시는 12년전 문화교류 자매결연후 해마다 두 도시간 출장교류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박시장이 2020년 4월 재보궐선거로 시장에 당선된 후 2년간은 코로나19로 단 한번의 해외 출장도 없었던 점과 올가을 천안흥타령춤축제에 뷰첵메제시 하산아쿤 시장의 참석을 감안하면 오해할 여지가 크지 않았다. 

 

대신 1일부터 읍면동을 찾아간다. 통상적으로는 읍면동 순방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취임 후 행사인데 재선인 박 시장은 사무실 행사를 줄이고 생활환경 정비 현장점검에 나선다. 길거리나 하천변에 제초작업은 잘 돼 있는지, 불법 현수막이나 쓰레기 투기 등으로 도시를 더럽히고 시민 위생을 위협하는 환경이 있는지 골목골목을 살핀다. 첫날 쌍용2·쌍용3·부성2동을 찾아간 박 시장은 동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생활환경 정비상황을 점검하고 먹자골목 상인들을 만나 현장애로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동대응과 협력방안을 듣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읍면동 생활환경 정비 현장점검은 이달말까지 계속된다.

 

박 시장이 읍면동 순방을 ‘읍면동 생활환경 정비 관련 현장점검’으로 대신한 것은 서울의 강남 같은 깨끗한 도시 환경을 가짐으로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도시가치가 상승한다는 도시관리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는 전언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1일 쌍용2동 도시숲 공원을 찾아 잡초 제거 현황과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점검 활동을 펼쳤다.

박 시장은 본인이 출장을 가지 않는 대신 신동헌 부시장을 단장으로 출장을 다녀오도록 했으나 신 부시장도 출장을 다녀온 뒤 곧바로 예정된 휴가를 바로 떠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해 관계 공무원 4명이 단출하게 팀을 꾸려 출장을 떠났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과 공무원들로부터는 상대적 박탈감까지를 감안한 현명한 선택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민 최모(58)씨는 “4년전에는 폭염과 한 회사의 몰락을 가져 온 라돈 메트리스 사태 등으로 천안이 떠들썩했던 와중에도 천안시 최고위층과 다수의 공무원들이 이번 출장과 똑같은 명분으로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가 포함된 호화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과 비교된다”며 “천안시가 이번처럼 늘 시민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해외출장과 연수를 추진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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