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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밥에 탕비실 커피…'런치플레이션'에 허리띠 조인다

입력 : 2022-06-24 09:14:26 수정 : 2022-06-24 09: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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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외식물가 7.4%↑…직장인들 '점심 물가상승' 호소
자주가던 단골 식당 대신 동료들과 도시락으로 점심
밥은 회사식당, 커피는 탕비실 이용…회식 환영기류도
대학가도 밥값 부담…자취생끼리 함께 장봐 비용절감

 

#1. 서울 광화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26)씨는 지난달부터 팀 동료들과 직접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최근 단골 식당이 가격을 올리자 도시락 생활을 결심했다. 이씨는 "자주 가던 순대국밥집이 가격을 1000원 올렸는데, 커피까지 먹으면 점심값으로 1만5000원 가까이 쓴다"며 "도시락은 전날 저녁에 먹고 남은 음식들로 해결하면 되니까 돈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2. 사회 초년생 이모(24)씨는 지난해부터 자취를 시작했지만 최근 본가에 가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반찬거리나 생필품을 직접 마련하기 부담스러워 부모님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다. 이씨는 "점심은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사먹어야 하는데, 엄청난 부담"이라며 "부모님이 장 보러 갈 때 따라가고, 생필품 같은 것들도 챙겨올 수 있어서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정세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생활물가가 치솟고 있다. 미국에서는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국내 역시 외식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허리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2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7.4% 상승하며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치킨을 비롯한 자장면, 떡볶이, 칼국수 등 전체 39개 외식 품목 가격이 모두 지난해 말보다 크게 뛰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런치(점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합친 신조어 '런치플레이션'이 등장해 화제가 됐는데 국내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사회초년생과 대학생들은 런치플레이션을 피해가기 위해 외식 대신 도시락을 싸는 등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

 

직장인 박모(27)씨는 최근 들어 동료들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박씨는 "곧 여름휴가를 가면 큰 지출을 하게 될 텐데, 물가가 갑자기 올라 점심값만이라도 당분간 아낄 생각"이라고 전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회사 복지 등을 최대한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 종로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하모(28)씨는 "밥값 오르는 속도가 무섭다. 점심 저녁을 둘 다 사비로 해결하면 하루 3만원 이상 쓰는 것 같다"며 "점심은 최대한 회사에서 지정해 놓은 식당으로 가고, 커피는 주로 사무실 내 탕비실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신모(25)씨는 여지껏 회식을 기피해왔지만 최근 들어 회사 내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신씨는 "점심에 팀 회식을 자주하는데, 예전엔 싫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식대 지원도 안 되는데 회사에서 쓸 수 있는 만큼은 다 쓰고 싶다"고 말했다.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대학가도 '런치플레이션'에서 예외가 아닌 모습이다. 대학생들은 학교 인근 식당가가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모(24)씨는 "자주 가던 컵밥집 가격이 500원 정도 올랐다. 주변에 비하면 비싼 편이 아니지만 대학가 물가가 점점 오르는 게 체감된다"고 우려했다.

 

용산구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박모(22)씨는 "매 끼니를 사먹었는데, 요즘에는 가까이 사는 친구들과 같이 장을 본다"며 "대용량으로 사서 나누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집에서 밥을 해 먹게 됐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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