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음악회를 비롯해 일주일간 무려 7건의 외부일정을 소화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광폭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2부속실‘이 부활 조짐을 보인다.
부속실 부활을 두고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긍정적 여론이 조금 더 많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은 ‘조용한 내조’와 ‘제2부속실 폐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국민께 약속을 어긴 데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부부동반으로 서울 시내 극장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영화계 인사들을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으며, 지난 1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14일에는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가졌으며 16일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했다.
17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찾은 보훈 가족 및 국가 유공자 130명을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같은 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2부속실 부활 또는 전담팀 설치 등 공적 기구를 통한 체계적 일정 지원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2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부인의 업무를 맡는 제2부속실 부활 여부에 관해 “제2부속실을 간판 걸고 다시 만들지, 지금 부속실이 있으니 전담팀으로 충분하다고 할지 등에 대해 조만간 논의 테이블에 올려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야당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하니 체제를 갖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가 어렵게 되면서 대통령 부인의 업무를 맡는 제2부속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이같은 의견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대선 공약으로 폐지했던 제2부속실 부활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5.8%, 반대한다는 의견은 40.8%로 나타났다. 표본오차(±3.1%포인트)를 감안하면 찬반여론이 팽팽한 셈이다.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설문의 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KSOI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편 김 여사의 광폭 행보와 관련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고, 검색량도 대통령을 앞질렀다고 한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데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대대변인은 “대통령실도 사실상의 ‘제2부속실’ 기능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부활시켰다”며 “지난 대선 당시 ‘조용한 내조’, ‘제2부속실 폐지’ 약속은 모두 깨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허위경력 등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약속이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러한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말만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을 공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지금처럼 어물쩍 우회 지원하는 방식은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활동에 대한 공적 기구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불필요한 비선 논란을 막는 현명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제2부속실 부활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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