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빛낸 분야별 대표 20명 등
각계각층 4만1000여명 한자리
박근혜·5대 그룹 총수도 함께해
인근 하늘서 무지개 포착 화제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내외 귀빈과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초청받은 각계각층 국민 4만1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쾌청한 날씨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국민들은 행사 시작 2시간여 전부터 객석을 채우며 윤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취임식장 밖은 새벽부터 경찰과 국회경비대의 삼엄한 경호로 어수선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국회 외곽에서는 입장 비표를 받기 위한 시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취임식장인 국회 경내로 들어서니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참석자들은 마스크와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적힌 부채를 받은 뒤 자리로 이동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취임식 단상에는 1000명의 귀빈이 자리했다. 중앙에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앉았다. 윤 대통령의 뒤쪽으로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문 전 대통령 뒤쪽에는 전직 대통령 및 유족들의 자리가 마련됐다. 전직 대통령 중에선 박근헤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경제계 주요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얼굴을 드러냈다.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참석했다. 탈북 국군포로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최초다.

취임준비위가 선정한 분야별 국민 대표 20명도 취임식장을 찾았다. 국민 대표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열연한 배우 오영수씨,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지만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씨, 10년간 익명으로 매년 1억원씩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씨, 바둑 세계 1위 신진서 9단, 디지털 성폭력 ‘박사방’ 주범을 일망타진한 경찰 남궁선씨, 병원 문을 닫고 코로나 현장으로 뛰어든 이성구 의사, 청각장애 아동 후원 음악밴드 멤버인 김형규씨, 천안함 생존 장병 전환수씨 등이 함께했다.

이날 취임식 진행 중에는 국회 인근 하늘에서 무지개가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지개 사진을 찍어 올리며 새 정부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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