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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가 달라졌어요”… 정치 아닌 실력에 ‘방점’ 찍은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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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8 13:38:07 수정 : 2022-05-08 14: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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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장 후보에는 조현일, 포항시장 후보에는 이강덕
28년째 GDP 최하위 TK, 이제는 벗어나야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 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의 표심이 과거와 달라졌다. 친박계(친박근혜계)의 영향권 하에 있었다고 알려진 TK에서 잇따라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낙선한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시민들이 지자체장으로 ‘일꾼’을 선호하면서 공천의 향배도 달라졌다.

 

지방선거를 한달여 남짓 앞둔 8일, 국민의 힘의 텃밭인 경상북도 경산시장에는 조현일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된 상태다. 하지만 조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결정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낙선 후보들이 단일화를 꾀하는 등 움직임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이 지역에는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보좌관 출신인 오세혁 도의원이 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친박계의 부활이란 이야기도 있었지만 조 후보의 공천으로 현재는 경산시를 대표할 국민의 힘 후보는 조 후보로 일단락된 상태다.

 

오 후보를 비롯한 송경창·정재학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무소속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 힘의 대표적인 텃밭인 경산에서 무소속으로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이야기다.

사진=연합뉴스

조 후보는 “경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지역의 미래이자 가장 큰 자산인 청년의 유입과 안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청년들에게 다양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청년들 스스로가 삶의 주체이자 공동체의 미래를 실현하도록 청년 경산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친박 출신 인사들의 필패는 경산에서 일어나는 현상만은 아니다. 대구시장의 열쇠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지난달 23일 홍준표 의원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힘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낙점되면서 친박의 정치적 재기가 물거품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경북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 힘의 한 의원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만 팔아서 승리하던 그 대구, 경북이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 5년 집권 동안 (대구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생각하는 대구 시민들은 예산 확보와 국민의 힘 내부에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친박의 텃밭이었던 TK 지역 시민들이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 친박계 등 의리투표가 아닌 지역에서 일할 일꾼을 뽑았다는 게 TK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포항으로 눈을 돌려보자. 국민의 힘은 이날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국민의 힘 포항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그동안 공천논란을 딛고 경선에서 국민의 힘 후보로 최종 승리함에 따라 이 예비후보의 3선 시장 도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경선결과 포항은 이강덕 후보가 52.29% 득표율을 얻었다. 이 후보를 포함해 5명이 경합한 경선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한 것이다.

 

앞서 포항은 경선을 앞두고 이 후보에 맞서 전 포항시장인 박승호 후보가 문충운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야합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박 후보의 문충운 후보 지지 선언은 ‘포항을 부끄럽게 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포항을 부끄럽게 하는 합종연횡의 구태정치이며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래의 정치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이강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런 TK 시민들의 선택은 문재인 정부 들어 어려워진 지역 경제사정을 고려해 정치색이 아닌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대구는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28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대구의 1인당 GRDP는 17개 주요 지자체 중 꼴등인 2396만원이다. 1위인 울산(6020만원)이나 충남(5172만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민의 힘의 한 3선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친박의 색을 걷어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과거와 같이 친박이라는 특정 계파의 색채가 아닌 현실적으로 지역을 위해 발로 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인물이 공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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