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 공약으로 내세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주를 홀대해 복합쇼핑몰을 유치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과 광주 지역경제를 이해하지 못한 국민의힘이 무리한 공약을 내놨다는 민주당이 맞서면서다.
이 가운데 18일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의 한 변호사가 광주 지역의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명품시계를 채워주는 꼴이라고 비유해 비판이 일고 있다.
설주완 민주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는 지난 17일 TV조선에 출연해 "(윤 후보가) 복합쇼핑몰이라는 단초적인 제안을 하는 건 좋지만 그게 지역 발전 공약에 어울리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건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 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초적인 제안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설 변호사의 발언에 '광주 비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 관계자가 방송 출연해서 광주를 가난한 도시에 비유하면서 복합 쇼핑몰을 반대하다니요"라며 "민주당은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 대표는 "광주를 비하하고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광주시민의 편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어이가 없다. 대체 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고 뭐냐"며 "편의·문화 시설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시민의 소박한 소망을 '가난한 사람' 운운하며 뜯어말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양 대변인은 "언제까지 호남이 민주당 지역 토호들만의 작고 소중한 표밭이어야 하나. 과거를 반성해야 할 일인데, 이걸 광주 시민 비하로 받다니 이젠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건을 주제로 광주 지역 TV방송국에서 주관하는 토론을 민주당에 제안한 상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