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대상 임상실험서 3일간 LED 빛 하루에 2회 5분씩 비춘 결과”
“해당 기기, 경증 코로나 환자에 효과적…집서도 간단히 치료 가능”
헌터 대표 “LED 치료법, 성공하면 다른 질병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
빛을 쐬는 간단한 방법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기기가 해외에서 개발됐다.
특히 이 기기는 강한 전염력을 가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거의 사멸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Forbe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기기 업체 ‘에미트바이오’(EmitBio)는 이날 “발광다이오드(LED) 빛으로 사람의 기도 조직에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99.9% 제거했다”고 밝혔다.
에미트바이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업체다.
이 회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장치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최근 실시한 한 임상실험에서는 가벼운 증세를 보이는 31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개발한 LED 장치를 통해 매일 2번씩 5분간 빛을 비추는 치료를 사흘간 실시한 결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졌다.
닐 헌터(59) 에미트바이오 대표는 “빛만으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한다고 하면 대형 제약사나 정부 연구소들은 믿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미트바이오측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여전히 백신들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병상 부족을 막기 위해 경증 환자를 위한 치료는 에미트바이오의 LED 장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미트바이오는 전구는 모든 가시광선을 다 쓰지만, 이 기기은 특정 주파수만을 골라 사용한다고 밝혔다. 환자의 코 뒤쪽과 목구멍에 LED 빛을 비추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이고 면역반응을 촉진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기기은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집에서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전염병 및 글로벌 공중보건 학장 데이비 스미스 교수는 이 기기에 대해 “가능한 방법”이라며 “상부 호흡기의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면 환자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미트바이오는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와 이 기기에 대한 긴급 사용 허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승인을 받기 위해선 더 많은 근거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미트바이오는 이 기기에 대한 이전의 임상실험 결과가 재현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 임상실험을 실시하기 위해 현재 경증·중등증 코로나 환자 120명 규모의 추가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헌터 대표는 “이 장치가 성공한다면 다른 질병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독감 등 모든 호흡기 감염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터 대표는 지난 2015년 7500만달러를 투자해 의료기기 업체인 ‘노우바이오’(KnowBio)를 설립했다. 이후 치료 기술에 특화한 기업인 에미트바이오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에미트바이오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LED를 비춰 이를 물리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