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 전출자 32% “집 때문에 떠났다”

입력 : 2021-06-11 05:00:00 수정 : 2021-06-10 23:09: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市, 2010~2020년 인구이동 통계 분석

2020년 전출 58만명… 전입은 51만명
주거비 부담 인근 경기지역으로 이사
집값·전셋값 폭등 ‘서울 엑소더스’ 방증
가족·직장 이어… 전출·입 20, 30대 활발

지난해 서울 전출인구 3명 중 1명가량은 ‘주택’ 문제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도로의 서울 전출자 3명 중 2명이 고양시와 남양주시, 김포시 등 서울 인근 경기지역으로 이사했다. 서울 집값이나 전셋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서울 엑소더스’ 현상이 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서울시는 통계청의 2010∼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0년 서울에서 타 시·도로 전출한 서울인구는 57만5000명이다. 이들의 31.8%는 전출사유를 ‘주택’(주택구입·계약만료)으로 적었다. 이어 ‘가족’(가족과 함께 살려고, 결혼, 분가 등)이 28.5%, ‘직업’(취업, 사업, 직장이동 등)이 23.7%, ‘교육’(진학, 학업, 자녀교육 등)이 3.6% 순이었다.

연령별 전출 사유도 뚜렷했다. 직업, 가족에 따른 전출은 20대(30.4%, 29.9%), 30대(26.5%, 23.6%) 순으로 높았고 주택에 따른 전출은 30대(22.7%)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2010년(26.5%) 이후 감소 추세다. 교육에 따른 전출은 10대(26.1%)와 20대(38.0%)에서 높은데, 2016년 이후 20대의 교육 목적 전출이 10대를 추월했다. 서울시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도는 ‘가족’이, 중거리 지역(충청·강원·제주)은 ‘직업’, 근거리(인천·경기)는 ‘주택’을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전출자의 이주 지역 통계도 서울 주거비 폭등에 따른 후폭풍을 방증한다. 경기도(65.4%), 인천시(6.9%), 강원도(3.6%) 등으로 많이 이사했다. 경기도에선 고양시(11.6%), 남양주시(7.9%), 김포시(7.8%), 성남시(7.8%), 용인시(6.9%) 등으로 전출자가 많았다. 서울 전출자는 지난 11년간 30대(24.9%), 20대(21.3%), 40대(14.0%) 등의 순이었는데 지난해엔 20대(23.9%), 30대(23.1%), 40대(13.9%) 등으로 20대 전출이 30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자는 전출자보다 6만5000명이 적은 51만명이었다. 경기(52.2%), 인천(7.5%), 충남(4.2%) 등이었는데, 경기에선 고양(10.5%), 성남(9.3%), 용인(7.9%), 부천(6.8%), 남양주(6.8%) 순이었다. 서울로 전입한 주요 사유는 직업(30.8%), 주택(24.0%), 가족(24.0%), 교육(7.7%) 순이었다. 직업의 경우 20대(35.7%)와 30대(20.4%)가 주를 이루고 있고 교육 목적의 전입도 20대, 10대 순이다. 주택 목적의 전입은 30대, 20대, 40대 순이었다.

한편, 지난 11년간 서울 인구(999만7000명)의 21.7%인 216만5000명이 전출·전입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시민 206만6000명이 이사했는데 이 중 서울 관내 이동은 149만1000명(72.2%)이었다. 강동·은평·중랑구 등은 관내 이동이, 동작·강북·서대문구 등은 인접 자치구로 이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