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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화이자 연결시킨 ‘일등공신’ 이재용…재계 소식통 “1월에 UAE 백신 공유 논의하려 했는데∼”

입력 : 2021-04-23 10:51:16 수정 : 2021-04-23 1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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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민간외교 강조하며 정·재계 ‘이재용 사면론‘ 급부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난으로 비상에 처한 가운데,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우리 정부와 화이자간 대화의 물꼬를 튼 ‘일등공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의 백신 수급 난항에 미국의 반도체 수요를 이용하는 등의 ‘민간외교’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중추적 먹거리다. 지금까지 어려울 때에도 대한민국을 살려왔다”면서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장관님들은 눈치 보시느라 말씀을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1년7개월간의 임기를 끝으로 퇴임하는 최 장관에게 “나가시는 길이니 자유롭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드려 주시고 반도체를 잘 알고 계시고 수장이 진두지휘하는 시점에 감옥에 있는 것 자체가 가슴 아프다”면서 “대통령께 상황을 설명하고 사면을 건의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자 최 장관은 “여러 상황을 봐야 하는 문제라 (사면 건의가) 적절하진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에 훌륭한 엔지니어와 리더가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최근 정부의 백신 수급 비상 사태에 이 부회장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인들의 기여가 필요하다는 ‘백신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2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긴박했던 정부와 화이자간 백신 협상 당시 이 부회장이 인맥을 통해 연결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당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올해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기기 위해 삼성, SK, LG 등 주요 기업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화이자 최고위층을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 이 부회장이 ‘화이자 사외이사 리스트’에서 가까운 지인인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2011년 미국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만나 우정을 키워왔다.

 

이 부회장은 나라옌 회장에게 전화해 화이자 회장과 백신 총괄 사장을 소개받았고, 12월22일 화이자 고위 관계자와 정부 당국자간 화상회의를 열게 해줬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화상회의에는 박능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해 1월 사업 차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계획는데, 이 때 UAE가 확보한 백신 물량 공유를 논의할 예정이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출장 직전 구속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다음주 중 이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정식 건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현화영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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