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일본 술 시음회가 열렸다.
이날 시음회에는 부산에서 일본식 식당과 주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9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술 시음 행사는 지난 8일 개최됐다. 앞서 행사는 서울에서 개최됐지만 이번 행사는 부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올 초부터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국내 술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불매운동으로 시들해진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일본 각지의 주조회사와 한국의 일본 술 수입업자들이 모여 기획·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인근 도시인 홋카이도, 야마가타, 니가타 등의 주조회사를 시작으로 일본 18개현 26개 주조회사가 대거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산의 한 일식당 대표(28)는 “불매 운동이 시작된 초기에는 (매출, 판매 등에) 영향이 있었지만 일본 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일본 술) 맛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한 맥주는 총 3억 937만달러에서 406만달러(약 45억 3623만 8000원)로 89.7% 급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올해까지 이어진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우리 시민들이 일본산 맥주 소비를 크게 줄이자 소주, 정종 등의 일본 술을 국내에 유통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술은 주로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일본식 술집인 ‘이자카야’나 일식당 등에서 소비가 이뤄진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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