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통합당, 소모적 정쟁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7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권 변호사의 기억 오류에 의한 소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소동으로 끝난 것을 갖고 (미래통합당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하자는 것은 참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권 변호사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어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게 했다”며 “한 위원장이 MBC가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보도를 하기 몇 시간 전에 자신에게 그런 보도가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해서 권언유착 의혹을 갖게 됐다는 것인데,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이 밤 9시, MBC 뉴스가 나간 뒤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MBC의 검언유착 첫 보도 직전 한 위원장으로부터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는 모 변호사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통화시각도 보도 이후로 한 위원장이 사전에 알았거나 관여하지 않았음이 명확하다”고 거들었다.
이어 “그런데도 통합당은 방송장악과 권언유착의 첫 증거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기문란이라고까지 했는데 정부 관계자가 지인과 통화한 게 국기문란이냐”며 “통합당 지도부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상대방을 무조건 공격하는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합당은 자중하고 검찰개혁의 핵심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MBC의 한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후 당사자로 지목된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와의 통화 시점은 MBC 보도 이후라며 권언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권 변호사는 이에 6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MBC 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에 보도를 확인하였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면서도 “한 위원장은 왜 지난 3월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했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권언유착 의혹을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로 덮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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