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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프리즘] 카풀 날갯짓이 만들 자동차산업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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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26 22:38:15 수정 : 2018-12-26 22: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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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기술 운전자 없애고 / 무사고로 관련 산업 뒤흔들 것 / 공유경제 흐름에 생산도 급감 / 변화의 방식 선택은 우리의 몫 기존 산업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혁신은 늘 시끄럽다. 공장자동화가 그랬고, 사무자동화가 그랬다. 기계와 컴퓨터가 저비용, 고효율화를 무기로 사람을 대체하면서 이러한 대립은 늘 있어 왔다. 혁신은 인간을 이롭게 하지만 동시에 생존권을 위협하기도 한다.

최근 카풀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카풀을 하자니 30만 택시 종사자를 생각 안 할 수 없고, 그렇다고 택시 종사자를 생각하자니 공유경제라는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더 큰 문제는 아직 시작도 안 됐다.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주행차’의 시대가 오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카풀 문제는 ‘문제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동훈 광운대 교수 인간컴퓨터상호작용학

먼저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시장을 바꿀 것이다. 구글의 웨이모는 이미 지난 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율주행차의 운행 원리는 간단하다. 도로와 사람 등 외부 물체를 인식하고, 이에 반응해 운행한다. 물론 그 기술은 쉽지 않다. 외부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은 센서를 통해서 한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다양한 센서가 수십 개씩 달려 있어 자동차 주위의 온갖 정보를 수집한다.

온갖 차량에 의해 수집된 정보는 데이터 센터에 모이게 된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래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와 빠르고 지속적으로 통신을 해야 한다. 자동차는 시속 60㎞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데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신속하게 대처하려면 데이터 서버와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가 순식간에 통신을 해서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무의식중에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특징을 가진 5세대(5G)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렇게 자율주행기능이 완성되면 이후에는 상상력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예가 자율주행 공유주행차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할 때 사용하는 자동차라면,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나머지 시간 동안 택시영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운전자가 굳이 탑승하지 않아도 택시 역할을 할 수 있으니 공유주행차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가 보급된다면 하루 평균 운행시간이 두 시간도 되지 않는 자동차를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인공지능(AI)에 의해 최적화된 운행모드로 바로 탑승할 수 있고, 합승을 통해 비용을 반 이상 줄이면서도, 최단 시간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공유주행자를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주행차’는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다.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을 없애고 부품을 단순화시킨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산업과 석유 산업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를 없애고, 무사고 시대를 만들어 차량 공업사 및 보험 회사를 파산시킬 것이다. 공유주행차는 자동차 제조사를 공유자동차 플랫폼의 하청업자로 만들며, 자동차 사용대수를 줄이고 사용연한을 늘려 자동차산업 자체를 흔들 것이다.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주행차’가 바꿀 세상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러나 혁신의 확산은 단지 기술적 우위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안에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돼 있다. 그간 인간의 역사는 기술을 인간의 삶에 최적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보돼 왔다. 기술이 인간을 추동하는 것이 아닌 인간을 위한 기술이 선택되는 역사였다.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주행차’는 자동차와 관련된 인간의 삶을 바꿀 것이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바뀔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정동훈 광운대 교수 인간컴퓨터상호작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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